▶ 이스라엘, 美 요청 반복해 거부… “네타냐후에 뺨 맞고 있는 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된 지 14일(현지시간)로 100일이 넘은 가운데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강경한 입장 고수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상황은 엉망이고 우리는 꼼짝도 못 하는 상태다. 대통령의 인내심은 바닥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국 정부 내) 엄청난 좌절감이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리들과 긴밀하게 접촉해온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민주·메릴랜드)도 "모든 시점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모욕했다"라면서 "그들(바이든 정부)은 네타냐후 측에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뺨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좌절감은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몫으로 거둔 세금을 PA에 지급하는 것을 거부하는 한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충분히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 등에 따른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여기에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제거 이후의 팔레스타인 대책인 '포스트 하마스' 문제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으며 PA의 포스트 하마스 역할과 관련한 미국의 계획을 거부하는 것도 바이든 대통령이 좌절감을 느끼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나아가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저강도로 전환하는 것이 지연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고강도 작전 대신 다양한 형태의 특수작전으로의 전략 변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미국 측에 이달 말까지 전쟁 국면이 전환될 것이라고 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 내에서는 저강도 전쟁 전환 시간표가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실제 갈란트 장관은 지난 9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에게 하마스 지도부를 찾고 인질을 구출할 때까지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서 작전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 규모를 상당한 수준으로 축소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전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간 이런 분명한 입장차 등의 영향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개전 초기 두 달간은 거의 매일 통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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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아.... 이스라엘 "날리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