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TV 연설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남성이 헤즈볼라 깃발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부터 홍해 해상 항로를 지키기 위한 미국의 무력 대응을 잇달아 비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00일째인 14일(현지시간) "예멘 국민에 대한 공격은 미국의 호전적이고 반인권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겨냥해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여성, 어린이 수만 명에 대해 범죄를 저지르는 제노사이드(대량 학살)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억압받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것이 이란의 근본적인 입장"이라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탄압도 결국 팔레스타인의 최종적인 승리로 결론지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도 이날 자체 방송인 알마나르 TV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홍해 공격은 항행의 자유를 해치고 바다를 전쟁터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공격으로 바다가 미사일, 드론, 전함이 동원된 전쟁의 무대로 변하면서 이 문제와 관련 없는 선박들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그 자체로 바보 같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잇달아 공격한 예멘 반군 후티에 맞서 미국은 다국적군을 규합해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펴고, 최근에는 예멘 내 반군 근거지에 대한 공습까지 단행했다.
나스랄라는 또 "미국은 홍해의 상황과 이라크, 레바논에서 벌어지는 일들 모두가 가자지구 전쟁의 중단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면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미군 기지 공격, 헤즈볼라의 전쟁 개입 등이 중단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00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전과 관련, 나스랄라는 "100일 동안 적들은 무엇을 이뤄냈는가"라며 "그들은 여성과 아동, 민간인을 죽이고 잔혹하게 파괴한 것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진정한 승리는커녕, 승리의 분위기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설정한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과 로켓 등을 쏘며 전쟁에 개입해왔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탕에 집중해온 이스라엘은 최근 헤즈볼라의 전쟁 개입 수위가 높아지자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을 표적 공습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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