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는 확정되면 알릴 것”…3월 대선 후 방북 예상
▶ 무기거래 의혹 속 북러 밀착 가속…한반도 ‘신냉전 무대’ 우려
크렘린궁은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올해 24년만의 방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북한, 튀르키예 방문 일정에 관한 질문에 "정확한 날짜는 아직 없다. 외교 채널을 통한 조율이 진행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답했다.
날짜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자체는 크렘린궁이 확인한 셈이다.
앞서 14∼18일 외무장관 회담차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답방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한 바 있다.
올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답방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옛 소련을 포함해 러시아 최고 지도자 중 북한을 방문한 이는 푸틴 대통령이 유일하다.
당시 러시아가 한반도 안정을 강조했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신냉전'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현재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무기 거래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될 만큼 전례 없는 군사 밀착 행보를 보인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필요한 포탄과 미사일을 북한에서 공급받고, 북한에 인공위성과 우주 관련 첨단 기술을 전수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다시 북한을 방문하면 군사, 우주, 경제 등 전방위적으로 가속 중인 북러 밀착이 한층 강화되면서 한반도가 한미일-북중러로 나뉘는 신냉전의 무대가 될 우려도 커질 수 있다.
방북 시기기 구체화한 단계로 보이진 않지만 푸틴 대통령이 5선에 도전하는 오는 3월 대통령 선거가 기점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선 우위를 바탕으로 압도적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한 뒤 방북에 나선다는 그림이지만 선거 전 북한을 깜짝 방문해 밀착 관계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회담하기로 합의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중동, 아태지역 상황과 이란-파키스탄 관계 악화를 거론하면서 "긴장 수준이 도를 넘었다. 우려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이 모든 것은 가자지구의 끔찍한 위기에서 파생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자지구 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 해당 지역, 인접 지역에 자제하고 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중단된 흑해곡물협정의 재개에 대해선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 아르헨티나의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국) 미가입 결정에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아르헨티나의 권리와 결정을 존중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브릭스 복귀가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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