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우크라에 비행 관련 경고” vs 우크라 “러 방공망 작동”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24일(현지시간) 추락한 군 수송기의 블랙박스와 이를 격추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파편을 발견했다고 타스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러시아 구조당국 소식통은 타스 통신에 일류신(IL)-76 군 수송기를 격추한 대공 유도 미사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파편들이 발견됐다며 "기체에 외부 충격이 있었음을 확인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IL-76 군 수송기가 추락한 지점 주변의 광활한 지역에서 비행기 파편과 금속 구조물을 수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IL-76 수송기의 비행 데이터와 음성 기록이 저장된 블랙박스 2개가 발견됐다고 구조 당국이 밝혔다.
IL-76 군 수송기는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벨고로드에서 추락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수송기에 러시아 포로와 교환을 위해 이동 중이던 우크라이나 포로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호송 요원 등 74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추락 원인을 둘러싸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책임 공방은 점점 첨예해지고 있다. 전쟁 포로 교환을 위해 병사들이 탄 항공기를 격추했다면 과실이라고 해도 국내외적으로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고의로 미사일을 발사해 IL-76 군 수송기를 격추하는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며 자국 레이더망에 우크라이나 미사일 2기가 감지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비행기 추락 사고는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했다"며 책임을 러시아 측에 돌렸다.
그러면서 이번 추락 사건과 관련해 국제 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발언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그가 우크라이나 정권 범죄에 대한 국제 조사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러시아 하원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국방위원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는 수송기가 격추 지점에 진입하기 15분 전에 이와 관련한 경고를 공식적으로 받았고, 우크라이나 군정보국(GUR)도 수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날 GUR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수송기 비행 주변 지역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한 것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전날 수송기가 추락하던 때 벨고로드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방공망이 작동 중이었다며 러시아의 오인 격추를 시사하는 주장을 폈다.
우크라이나군 산하 정보총국(HUR)의 안드리 유소우 대변인은 "당시 양측이 무인기(UAV)를 사용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정찰용 드론을, 러시아는 자살 공격용 드론을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드론에 대해 러시아의 방공망이 작동했다는 사실은 러시아 측 보도로도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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