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가족 건들지 말라’ 전단 뿌려…비상사태 속 갱단 활동 여전
갱단 폭력 사태로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된 남미 에콰도르에서 괴한들이 검찰청사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검사들에게 협박 메시지를 남겼다.
에콰도르 검찰은 29일(현지시간) "오늘 정오 만타 검찰청사를 향한 공격이 보고됐다"며 "사망과 부상을 비롯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 보도자료와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사건은 마나비주(州) 항구 도시인 만타에서 발생했다.
차를 타고 온 괴한들이 검찰청 건물을 향해 마구 총을 쏜 뒤 전단을 뿌리거나 바닥에 놓고 사라졌다.
이후 차량은 인근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검찰청사 창문과 벽에는 수십발의 총탄 자국이 남았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에콰도르 검찰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전단 사진에는 '내 가족을 건드리지 말라, 그들은 내 모든 문제와는 관련 없다. 대통령을 비롯한 그 누구도 우리가 이뤄낸 것을 건드릴 수 없다'는 메시지가 인쇄돼 있다.
'우리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우리 가족을 내버려 둘 때까지 계속해 공격할 것'이라는 협박과 함께 이 나라 최악의 범죄 집단으로 꼽히는 '로스 초네로스'의 이름도 남겼다.
로스 초네로스는 최근 에콰도르 교도소를 탈옥한 아돌포 마시아스(일명 '피토')가 이끌고 있다.
에콰도르 검찰은 피격 이후 직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때 중남미 내 안정적인 치안의 보루로 여겨지던 에콰도르는 항구를 이용해 미국과 유럽으로 마약을 운송하는 다국적 카르텔의 활동으로 위기에 빠졌다.
특히 검찰에 대한 공격은 위험 수준에 있다.
지난 17일에는 폭력단체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송국 난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검사가 대낮에 총에 맞아 숨졌고, 지난해 6월과 2022년에도 3명의 검사가 살해됐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22개 갱단을 테러 조직 명단에 올리고, 군·경을 동원한 해체 작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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