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미미/사진=천둥 제공
-두 분의 러브스토리도 궁금해요.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셨고, 어떻게 연애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천둥 ▶ 지인의 삼겹살집에서 처음 만나게 됐어요. 소개팅이나 그런 자리는 아니었고 친구들끼리 편하게 밥 먹는 자리었는데 제가 알레르기 때문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 많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 자리에 미미가 있었고 우연히 앉은 자리가 미미의 앞자리였어요. 하지만 말도 몇 마디 하지 않았고 중간에 큰 닥트훈트가 있어 얼굴도 제대로 못 봤습니다.
근데 신기한 게 미미의 옷차림과 표정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원래는 친구들이 뭘 입었는지 그날 뭘 했는지도 기억을 잘하지 못하는 스타일인데, 미미의 첫 모습은 5년이 지나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어요.
미미 ▶ 네, 맞아요. 사실 처음 봤을 때는 말도 몇 마디 섞지 않아서 그날 이후로 마주칠 일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며칠 후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끼리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라는 게임 모임이 만들어졌고, 거기서 오빠를 다시 만나게 됐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게임 정모를 하면서 다 같이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점점 친해졌어요. 그렇게 6개월 동안 편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오빠가 갑자기 단둘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어요. 그 이후로 오빠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됐어요.
-두 분이 서로 마음에 끌리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서로의 매력을 설명해 주세요.
천둥 ▶ 저는 아직도 미미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모르겠어요.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고 그 설렘이 아직도 그대로 있어요. 좋아하게 된 이유가 없다 보니 싫어질 이유도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미미가 배려심이 깊어서 좋아하게 된 거라면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할 수 있겠지만 그런 특정한 이유가 없다 보니 미미가 뭘 하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미미라는 존재 자체가 좋습니다. 그런데 미미는 항상 '언제부터 좋아했냐'고 계속 물어보더라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관찰력이 안 좋은 제가 미미의 첫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거 보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미 첫눈에 반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미미 ▶ 저는 처음에는 오빠를 방송으로만 봤어서 엄청 시크하고 무뚝뚝한 성격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친해져 보니 너무 잘 챙겨주고 너무 웃긴 거예요. 요즘 저는 오빠가 유재석 선배님만큼 정말 웃겨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빠가 제 얘기를 엄청 잘 들어주고 반전 매력으로는 애교가 엄청 많아요. 항상 제가 오빠를 레트리버 닮았다고 하는데 맨날 그때마다 애교를 부리면서 '나 꼬리 있었으면 좋겠다! 맨날 흔들게~' 라고 해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리고 저희는 MBTI도 똑같아요. 둘 다 ISTP입니다. 저희끼리 항상 '서로 거울 보는 거 같다'는 얘기를 해요.
-부부가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으신가요. 두 분이 그려본 미래의 부부 생활이 있나요?
천둥 ▶ 같이 늙어간다는 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라는 걸 미미를 만나고 알았습니다. 지금처럼 소년, 소녀 같은 모습으로 연애하듯 같이 늙어가는 부부가 되고 싶어요.
미미 ▶ 저도 마찬가지로 그냥 지금처럼 한결같았으면 좋겠어요. 오빠를 5년 동안 만났는데 지금까지 늘 한결같았거든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찾는 부부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성급한 질문이긴 하지만, 결혼 후 2세 계획도 있으신가요?
미미 ▶ 우선은 신혼생활을 즐기고 싶어요. 이번에 여행을 두 번 다녀오면서 여행의 맛을 알았거든요. 오빠와 예쁜 곳을 많이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조금 더 준비되면 그때 예쁜 아이를 낳으면 좋을 것 같아요.
천둥 ▶ 준비가 되고 아이를 낳게 되면 미미 닮은 딸 하나, 저 닮은 아들 하나는 낳고 싶어요.
미미 ▶ 근데 첫딸은 아빠를 닮는다고 하잖아요. 저는 오빠를 닮았으면 좋겠어요. 언니들 미모가 뛰어나시거든요. (웃음)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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