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불행이 아니고 삶의 일부분임을 생각하며 S님께 이 글을 드립니다.
항상 불사조처럼 일어서 나섰던 병원길. 오늘은 아니야! 침묵 속에 눈 감겨진 그 모습이 이렇게 마지막 일 줄이야!
지천으로 밟히는 낯설지 않은 지난 날들의 추억들.
환희, 고통, 눈물, 긴 기도로 넘쳐났던 지상의 나날들.
바람 불고 눈 오는 날에도 추위의 체감은 잊은 채, 눈에 선하고 귀에 들리는 S님의 맑은 웃음소리가 마음을 할퀴고 지나갑니다.
생각하기 보다는 잊는다는 것이 더 견디기 어려운 애절함이여!
멀어져 갈수록 생생히 젖어오는 함께 했던 S님, 그리고 간호를 대행해 주신 모든 분들의 열정과 애정이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아쉬움으로.
내다 버릴 것 없는 추억의 이별 앞에 걷어 올린 소매자락 눈물로 흠뻑 적셔도 끊임없는 흐느낌이여!
S님! 우리 모두 사랑했습니다.
그렇게 산처럼 쌓인 사연들은 단촐히, 훌훌, 가버린 날들이 되었습니다. 통곡을 했습니다. 머리를 풀었습니다. 이 아픔이여!
이제 아픔의 발걸음 돌아서 봅니다. 잊어야 한다고 읊조리면서.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사시기를!
안녕, 안녕, 사랑하는 S님! 당신이 좋아하시던 난초꽃을 드립니다. 우리 또 만날 것임을!
<
이진경 섄틸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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