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탈출한 자금 대거 유입
▶투자은행 주요 투자처로 꼽아
▶ 경제규모도 2027년 5조달러로
▶이익보다 주가 높다는 지적도
![“인도, 2030년 세계 3대 주식시장 올라설 것” “인도, 2030년 세계 3대 주식시장 올라설 것”](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4/02/12/20240212204112651.jpg)
중국 시장을 이탈한 글로벌 자금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 오른 인도 주식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인도 증권거래소의 모습. [로이터]
월가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금이 인도 주식 시장으로 향하는 ‘역사적인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당국 기업 통제로 증시 지수가 역사적 저점으로 떨어진 중국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경기가 침체한 중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빼내면서 세계 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을 빠져나온 자금 대부분이 인도로 향하고 있으며 이런 기세가 ‘골드러시’를 촉발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실제 620억달러 규모인 영국의 헤지펀드 마샬 웨이스(Marshall Wace)는 인도를 미국에 이은 순매수 2위 투자 지역으로 삼고 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Vontobel Holding AG)의 자회사도 인도를 최고 신흥시장으로 평가한다. 심지어 전통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받는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도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인도를 투자처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도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주요 상품에 2023년 4분기에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4대 중국 펀드에서 약 8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주요 기관들은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인도를 주요 투자처로 꼽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인도 주식시장은 2030년 세계 3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인도 증시는 홍콩을 제치고 세계 4대 시장에 잠깐 올라선 바 있다.
이에 반해 중국 주식 시장은 계속된 약세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MSCI 개발도상국 주식 벤치마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4.8%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반면 인도의 비중은 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의 M&G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비카스 페르샤드는 “사람들이 인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중국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고평가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S&P BSE 센섹스의 경우 2020년 3월 최저치보다 약 3배 올랐지만 기업 수익 증가는 2배 수준에 그친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주가가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이 지수의 경우 미래 예상되는 수익 대비 20배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균 밸류에이션 대비 27% 더 비싼 가격이다.
인도 정부는 앞으로 3년 내에 국내총생산(GDP) 기준 5조달러 규모의 경제 대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높은 국내 수요에 힘입어 앞으로 수년 간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면 현재 3조7,370억달러 규모로 세계 5위 규모인 GDP를 2027년까지 5조달러, 2030년께 7조달러까지 키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27년께 4위인 독일(4조3,090억달러), 3위인 일본(4조4,100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아난타 나게스와란 재무부 수석경제고문은 “인도 경제가 금융 부문의 강점과 민간 소비 및 투자, 현 정부가 지난 10년에 걸쳐 추진한 구조 개혁 등에 힘입어 향후 수년 간 7% 이상의 비율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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