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기시다 국빈 방미 계기 3국 공동회담서 이니셔티브 채택
▶ 교도통신 “미일, 中견제 영국·호주·필리핀과 안보협력 확대키로”
미국과 일본, 필리핀 3국이 중국의 강압 행위 고조에 맞서 남중국해에서 공동 해군 순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9일 당국자를 인용, 내달 후미오 기시다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에 맞춰 이뤄지는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이니셔티브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공동 순찰 시작 시기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내달 11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3국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합의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와 일본의 기술 동맹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폴리티코는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3국 정상회의는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주된 움직임이자,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이전에도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진행한 사례가 있지만, 일본까지 참여해 3국이 공동 행동에 나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안보 예산을 2배 증액한 일본이 역내 안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중국의 분쟁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로도 해석된다.
미국과 일본, 필리핀 3국 해군은 지난해 6월 남중국해에서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하는 등 공동 순찰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들의 긴장은 최근 한층 팽팽해진 상황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전체에 U자 형태의 '남해 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관련국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 일대에서 필리핀 선박에 빈번하게 물대포 공격을 하고 있어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는 형국이다.
일본 교도통신도 30일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내달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해 영국과 호주, 필리핀과 안전보장 협력을 확대하는 데 합의할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일은 영국, 호주, 필리핀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늘리고 방위기술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미일은 영국이 내년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호를 핵심으로 한 전투부대를 인도·태평양 지역에 파견하는 것에 맞춰 일본 근해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조율한다.
미일 정상은 또 호주에 대해서는 일본 자위대 및 미군과의 상호 운용성 향상과 방위기술 이전 원활화를 모색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교도는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억지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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