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의회가 향후 20년간 시애틀의 교통체계를 통합적으로 개선시킬 브루스 하렐 시장의 야심찬 계획안을 23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하렐 행정부가 수개월간 광범위한 여론수렴을 거쳐 마련한 이 계획안은 트랜짓, 화물차, 자전거, 보행 등 각각 다른 교통수단을 개별적으로 다뤘던 이제까지의 정책과 달리 이들을 한데 묶어 추진한다는 점이 색다르다.
기본목표를 안전·평등·기후·기동성·공유성·유지관리 등 6개 부문에 둔 이 계획안은 차량의 속도를 낮추고, 버스차선과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장하며, 각 도로를 다양한 교통수단이 함께 이용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계획안은 구체적으로 80여 가지의 실천 가능한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 이 중엔 다운타운 도로 개선, 장래 경전철 역 건설 준비, 노후한 교량의 보수, 레이니어와 오로라 등 관내에서 사고위험이 가장 높은 간선도로들의 안전 제고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계획안은 기본목표일뿐 구체적 재원마련 방법이나 시행 시기 등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관계자는 여론수렴 과정에서 비쳐진 시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찬성 쪽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원마련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시애틀타임스가 지적했다.
시정부는 오는 11월 선거에 13억5,000만달러 규모의 교통징세 주민투표안을 상정해놓고 있다. 이 투표안이 통과되면 기본계획안의 80여 목표 사업에 포함된 23 Ave. E, 엘리옷 웨이, 레이니어 Ave S 등 일부 도로의 개선은 실현될 수도 있다.
조이 홀링스워스 시의원은 “지자체 정부가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세계수준의 교통 인프라를 구축 못할 것도 없다”며 하렐 행정부의 계획안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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