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초 총리 호전… “최악의 상황 적어도 당분간 지나가”
슬로바키아 당국은 로베르트 피초(59) 총리 총격 사건과 관련, 이미 체포된 범인 외에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투슈 수타이 에슈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취재진을 만나 "검거된 범인이 혼자 행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에슈토크 장관은 "우리는 이번 사건이 단독범행이 아닐 가능성을 따져볼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리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유라이 친툴라(71)가 구치소에 있는데도 그의 페이스북 내용이 삭제된 점을 공범 가능성을 뒷받침할 정황으로 제시했다.
경찰에 범인의 신병이 확보된 상태인데도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삭제된 것은 범죄 공모 단서 등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 제3의 인물이 있다는 의심을 낳는다는 것이다.
피초 총리는 지난 15일 오후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인 핸들로바에서 각료 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를 만나던 중 총격을 당했다. 범인이 쏜 5발 가운데 3발을 복부와 가슴 등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초 총리는 위독한 상태로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가량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이틀 뒤 괴사 조직 제거를 위해 추가 수술을 받았다.
로베르트 칼리냐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두려워했던 최악의 상황은 적어도 당분간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조금 더 안심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태가 심각하므로 피초 총리는 현재 입원한 병원에서 의료진의 관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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