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복 입고 거리 행진…내년 한인 이주 120주년 행사 예정

(메리다=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 ‘제물포 거리’ 앞에서 한인 후손들이 한인 이주민의 날(5월 4일) 기념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2024.5.22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 유카탄한인후손회는 메리다에서 한인 선조들의 멕시코 정착을 기억하는 '한인 이주민의 날'(5월 4일) 기념행사를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9일 열린 이번 행사에서 한인 후손들과 리카르도 폰세 메리다 명예영사 등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제물포 거리'에서 행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어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복은 1929년 항일 운동을 지원한 멕시코 한인 1세대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광주 시민사회 단체에서 마련해 전달한 것이다.
유카탄한인후손회는 제물포 기념 표식 앞에서 선조를 기리는 헌화도 했다.
이장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공사는 "한인 이주민의 날은 양국의 우정을 상징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유카탄반도에 처음 발을 디딘 1세대 한인 이민자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9년 멕시코 유카탄 주의회와 메리다 시의회는 5월 4일을 멕시코 한인 이주민의 날로 제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5월 4일이라는 날짜는 119년 전인 1905년 1천여 명의 한인이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멕시코 유카탄주 프로그레소항에 처음 발을 디딘 시점을 고려해 정해졌다.
한인들은 이곳에서 유카탄반도 곳곳의 에네켄(선박용 로프 등을 만드는 선인장의 일종) 농장으로 흩어져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1세대 멕시코 한인을 예전엔 에네켄의 변형된 발음인 '애니깽'으로 통칭하기도 했다.
멕시코 이주 한인들은 대한인국민회 메리다 지방회를 조직하고 독립군 양성을 위해 숭무학교를 세웠으며, 고국에 독립자금을 송금하기도 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내년 멕시코 한인 이주 12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한 후손 지원 사업을 위해 국가보훈부 및 재외동포청 등과 지속해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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