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주 알링턴 경찰 FBI와 상세조사결과 발표

제임스 유(56·사진)
지난해 12월4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주고받으며 극한 대치극을 벌이던 중 수마일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컸던 주택 폭발로 사망한 한인 제임스 유(56·사진)씨는 당시 스스로 폭발물을 설치하고 의도적으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알링턴 카운티 경찰국은 지난 7일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 연방수사국(FBI), 소방국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제임스 유 자택 폭발 사건(본보 2023년 12월6일자 A1면)에 대한 6개월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망한 유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역임한 고 유기홍 박사 아들로 밝혀져 화제가 됐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제임스 유 자택의 폭발은 그가 의도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첫 발화는 집 지하에서 시작됐고 개솔린과 다른 ‘유력한 점화원‘이 관련돼 있으며, 사건 당시 경찰이 사용한 탄약은 점화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현장에서 회수된 물품에는 개솔린 통과 산탄총 2개, 화기, 조명탄 총 2개, 탄창 및 여러 개의 조명탄 등이 포함돼 있었다. 또 유씨의 사망 원인은 열상과 둔기 외상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이웃 주민들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몇 달 동안 유씨가 표백제와 숯을 대량으로 주문하고 창문을 검은 쓰레기봉투로 가리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아침 그는 빈 표백제 병을 포함한 쓰레기를 그의 잔디밭에 던지고 오후에는 집 뒷 창문으로 조명탄을 쏘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전화와 대화로 유씨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장갑차로 그의 현관문을 부수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집 문 앞까지 접근하자 유씨는 집 안에서 여러 발의 총을 발사했으며 그 직후 집 내부에서 큰 폭발이 발생해 집 전체가 산산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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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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