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경락이라는 말은 웬만하면 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경락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경락이란 경맥과 낙맥의 줄임말이다. 쉽게 얘기하면 우리 몸 안에 흐르는 도로노선도 같은 것이라고 비유할 수도 있겠다. 먼저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강원고속도로 등을 경맥 도로 라고 한다면 그 고속도로에서 빠져 나가서 각각의 지방으로 가는 국도를 낙맥이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렇게 온 나라를 엮고 있는 크고 작은 도로처럼 우리몸도 줄기가 큰 통로도 있고 동네 구석구석으로 가는 작은 길도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몸 안의 기와 혈의 순환이 손끝 발끝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맥이 막히면 지방의 도로들도 정체가 되기 때문에 때로는 주 도로를 피해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흐름자체가 없을 수도 있게 된다. 그러므로 서로의 원활함이 우리 온 몸의 활로를 원활하게 도와줄 수 있게 된다. 기가 막힌다는 의미가 바로 이 경락의 도로가 무언가에 의해 막힌다는 뜻이다. 동맥경화라는 것도 큰 줄기의 혈이 막혀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것이 침술의 효과이다. 음식을 먹고 체 했을때 손가락 발가락을 따 주는 것도 막힌 부분을 원활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을 뚫어줌으로 흐름이 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 준다.

경락미용, 경락마사지 등 경락을 이용한 많은 시술도 성행하고 있다. 잘 하는 곳이야 정말 경락을 이용한 시술일 수도 있지만 말만 경락이고 내용은 전혀 엉뚱한 일을 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잘 선택해서 받아야 할 것이다.

이 경맥이 피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것을 경혈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한의원에서는 이 경혈을 이용해 침을 사용하는 것이다. 경락과 경혈, 침자리 이 모두는 한 가족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경맥을 통해 인체 장기로의 길이 뚫려있기 때문에 침을 통해 몸안의 장기를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손가락에 침을 놓는다고 무슨 위장 치료가 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이상의 내용을 설명해 주면 될 것이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