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칩플레이션’ 사실로 확인
▶ 코로나 후 30∼90% 올라
▶인상 요인 고스란히 반영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가운데 특히 가격이 싼 식료품 가격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식품을 애용하는 서민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로이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동안 값이 싼 식료품이 더 많이 올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코로나19 사태 후 미국, 영국 등 주요 9개국 식료품 가격 상승률을 가격대별로 분석한 전미경제연구소(NBER) 보고서를 소개했다.
지난주 나온 이 보고서는 가격대 최상위 25%와 최하위 25%인 식료품을 대상으로 2020년 1월부터 204년 5월 사이 누적 물가 상승률을 살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가 브랜드 식료품의 가격이 고가 브랜드에 비해 1.3∼1.9배 빠르게 올랐다.
가령 미국은 이 기간 저가 식료품 가격이 30% 올랐는데 고가 브랜드의 가격은 22% 상승해서 8%포인트 차이가 났다.
즉, 저가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약 36% 더 높았다. 전체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26%였다.
영국은 저가-고가 식료품 사이의 물가 상승률 차가 6%포인트로 조사 대상 중에 가장 작았다.
반면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는 14%포인트에 달했고, 저가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약 90% 더 높았다.
FT는 값싼 물건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는 소위 ‘칩플레이션’(Cheapflation)이 세계적 현상임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영국의 요리사 겸 빈곤퇴치 운동가인 잭 먼로가 소셜미디어에 화두를 던지며 주목받았다.
그는 영국에서 저가 브랜드 식료품 가격이 평균보다 빨리 올라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더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먼로의 의견에 반박했고, 영국 통계청도 몇달 후 조사 방식을 일부 손 봤지만 저가 식료품 가격이 더 많이 오른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고 FT가 전했다.
FT는 이번 보고서에 사용된 데이터는 영국 통계청 자료보다 훨씬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저자 중 한 명이 개인 데이터 제공업체의 공동 설립자이기 때문에 2018∼2024년 사이 91개 멀티채널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210만개 이상 제품의 단위 가격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소비자가 저가 브랜드로 바꿔서 비용을 절감하더라도 결국 이 브랜드가 가격을 더 빨리 올리기 때문에 알뜰 소비 효과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저가 브랜드 가격 상승률이 더 빠른 이유에 관해선 공급 측면에선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할 여지가 없어서 바로 반영해야 하고, 수요 측면에선 소비자는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인해 더 많이 찾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전체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돌아온 후에도 저가 브랜드의 가격이 더 높은 상태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인플레는 이제 민주당이 잡을 능력과 의지가 없어 보인다. 오바마시절까진 그래도 관심은 두는거 같던데... 마가벌레들 없는 공화당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