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이시바, 정상회담서 “인수 아닌 투자”…日언론 “내용 모호해 전망 불투명”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제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와 관련해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7일 이전에 신규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이 제안에는 투자액 증액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을 141억 달러에 인수한 뒤 설비 개선 등을 위해 약 27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대신 US스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일본제철이 US스틸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자신이 내주 일본제철 측을 만나 협상을 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도 이날 NHK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단순한 인수가 아니다"라며 일본제철이 투자해서 US스틸이 어디까지나 미국 기업으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세계 최고였던 기업이 일본에 인수돼 일본 기업이 되는 것에는 (미국의) 저항감이 있다"며 "(US스틸이) 미국 기업으로 있으면서 고품질 제품을 만드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 관점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보도된 닛케이와 인터뷰에서도 "요점은 (US스틸이) 미국 회사로 계속 있는 것을 (미국이) 납득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 변경 등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했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안건은 이시바 총리 제안으로 '투자'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닛케이는 "좌절했던 '일본제철의 거래'가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보증하기는 어렵고 협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인수에 반대한다는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일본제철에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용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US스틸 주식을 모두 취득하려는 일본제철의 계획을 변경하려면 일단 계약을 해지해야 하고 다른 내용으로 재계약한다면 다시 주주총회 승인과 미 당국 심사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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