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등급 채권 기준 경기침체 가능성 0→25%
▶ 서머스 전 재무 “침체로 가는중…실업자 200만명↑”
▶ ‘닥터 둠’ 루비니는 “올해 미국 경제, 침체 피할 것”
▶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주목…관세 영향 가늠
미국 최대 금융사인 JP모건은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를 근거로 볼 때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79%까지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투자 등급 채권시장을 기반으로 했을 때는 경기침체 가능성은 25%로 낮아진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부문별 시장 기반 경기침체 지표에서 최근 매도세로 크게 타격을 입은 러셀2000 지수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79%에 달했다.
소형주 시장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79%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62%였으며, 비금속은 68%, 5년 만기 미국 국채는 54%로 나타났다.
투자 등급 신용시장의 경기침체 확률은 25%에 그쳤지만, 지난해 11월에 0%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올라간 수치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전략가는 "미국 경제의 경기 순환 관련 상황을 많이 반영하는 러셀2000 지수는 평균 정도의 경기침체 확률을 80% 가까이로 보고 있다. 약한 수준의 경기침체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100%"라고 말했다.
JP모건은 다양한 자산시장의 경기 침체 전 고점과 경기 수축기의 저점을 비교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한다.
주식시장에서 한 가지 낙관적인 점은 이미 시가총액이 수조 달러어치 사라졌기 때문에 향후 반등할 가능성은 커졌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파니기르조글루 전략가는 채권시장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관련 "기업들의 기초 체력이 워낙 튼튼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신용 투자자들은 신용 시장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면서 "과거 사례로 볼 때 신용 시장은 대부분 옳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브루스 카스만이 이끄는 JP모건 이코노미스트 팀은 지난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60%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또 트럼프발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 가격은 더 내려갈(=금리 상승) 것으로 전망했다.
에릭 번스타인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미국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하반기 미국 경기침체 전망으로 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 격차(스프레드) 전망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말 하이일드 채권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 전망치는 5.50%포인트로, 지난 4일의 4.59%포인트에 비해 상승했다.
블룸버그의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지수는 8일 기준 449로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JP모건은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관세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은 에너지 및 소매업 부문 투자는 피할 것을 권했다.
대신에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 자동차 제조업이나 관세 영향을 덜 받는 미국 은행, 미국 내 통신, 헬스케어, 케이블/위성, 유틸리티, 철도, 담배, 금속, 광업 등 부문의 투자를 권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관세 정책으로 미국이 경기침체로 가고 있다"면서 "이 경우 200만 명이 추가로 실업자가 될 것이며, 가구당 5천달러 이상의 가계 소득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앞으로 수주 내로 매우 중요한 선택이 있을 것"이라면서 "발표된 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예견한 것으로 유명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하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비니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연준 의장 간에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파월 의장은 트럼프대통령이 양보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압력에 먼저 굴복할 것으로 본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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