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범 회장 일방 공표
▶ “45년 정체성 훼손 우려”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이 협회 명칭을 이사회 검토도 없이 변경하려다 내부 반발에 직면해 사과문을 발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 회장은 “회원 여러분께 혼란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회원 여러분과 함께 신중히 논의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글을 최근 단체 카톡방에 올렸다고 한 상임이사가 20일 전했다.
박 회장은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로 협회 명칭을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배경 설명을 했다. ‘한국 경제 7단체로의 위상 정립을 위해 포괄적인 의미의 ’경제‘라는 용어가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3월 27일 상임집행위원회에서 명칭 변경 안건이 통과됐다’는 것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의 영문 이름은 ‘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OKTA)’이다. 국문에 ‘경제’를 넣지만 영문은 그대로 둔다는 게 명칭 변경의 골자다.
해당 소식을 접한 월드옥타 이사진은 곧바로 반발했다. 전체 상임이사 단톡방에는 “집행부에서 논의가 됐으면 상임이사들에게 공지해 의견을 물은 후 뉴스로 내보내는 게 맞는데 이사회 검토도 없이 졸속으로 처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명칭은 옥타의 정체성인데 개정하려면 취지와 목적 그리고 현재 명칭의 불합리한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이를 두고 박 회장이 협회 수장직을 연임하려고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월드옥타의 한 지회장은 “개인회사도 아닌 협회 이름을 바꾸는 문제를 협회장 인터뷰 기사로 접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십 년간 옥타라는 명칭으로 활동해온 회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2023년 10월 대회에서 월드옥타 22대 수장으로 당선된 박 회장의 임기는 올해 10월까지다.
박 회장은 명칭 변경 추진계획을 철회하지 않은 채 이달 말 세계대표자대회에서 충분한 논의의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밝혀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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