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 여파
▶ “장난감 먼저 사라질 것”
▶ 의류·가정용품 등 취약
▶ 가격 상승·소비자 부담

전국 소매업체들은 트럼프 관세 부과로 인해 제품 공급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
대형 소매업체 대표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여파로 ‘매장이 텅텅 빌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난감과 저가 의류 등의 소비재가 가장 먼저 타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마트·타깃·홈디포 등 소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매장) 진열대가 텅 비게 될 것”이라면서 2주 안에 공급망 혼란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관세 여파로 적은 재고로 운영되는 저가용품 매장이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물류·공급망 플랫폼인 쉽밥의 케이시 암스트롱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미국의 소매 시스템은 속도와 규모에 기반한다”면서 “관세 등으로 이 엔진이 버벅거릴 경우 적은 이익으로 빠르게 유통되는 상품이 먼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에 민감하고 수입품 비중이 높은 장난감·게임·저가 가정용품·의류 등을 이번 공급망 혼란에서 ‘탄광 속 카나리아’(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것)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적용 시점과 생산에 걸리는 짧은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장난감과 신학기 용품 등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티셔츠·레깅스·양말·아동의류 등 패션 부문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면서 “의류는 상품 회전이 빠르고 이윤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재고 여유도 적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 스티븐 러마 회장은 트럼프 관세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로 작용한다”면서 “145% 관세가 추가될 경우 평균 관세율은 160%를 넘고 일부 품목은 사실상 관세가 200%를 넘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의류·신발 수입에서 중국산 비중은 각각 37%, 58%로, 생산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길 시간도 부족한 만큼 “곧 제품 부족이 나타날 것”이라고 러마 회장은 예상했다.
미국소매협회(NRF) 조너선 골드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재고 및 상품 선택지 감소, 가격 상승 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영세 소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높은 관세가 적용된 상품이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몇 달 안에 여파가 분명해질 것”이라면서 “지금 연말 연휴 시즌 대목을 준비 중인 영세 업체들에 특히 관세 불확실성이 힘겹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 달 2일부터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미만 소포에도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이 제도를 활용해 저가 상품을 수입해오던 업체들도 타격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소매 업체들은 트럼프 관세가 제품 가격을 올려 매출이 타격받는 등 심각한 재정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소매 업소들은 고객들이 상승하는 가격에 놀라고 있으며 제품 구입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도매·소매 업소들은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은 상당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학자들은 소비자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준이 올해 계획했던 최소 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게 된다.
다만 소매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중국 등에 대한 관세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중국 145% 관세는 비현실적으로 장기간 유지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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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라면이있다 라면좀사다놓으면 적어도 굶어 죽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