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일 유예기간 만료 전 월마트 등 ‘집중 사재기’
▶ 수요 급증에 50% 급등
▶ 소비자 최종가격까지↑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으로 사실상 중단 상태였던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이 다시 재개되면 화물 운송비용도 치솟고 있다. LA 항만도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으로 사실상 중단 상태였던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이 최근 두 나라 간 ‘관세 빅딜’로 재개되면서 화물 운송 비용도 치솟고 있다.
지난주 중국-미국 간 해운 운송 요금은 40피트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전주 대비 16~19% 올랐으며, 향후 열흘 내에 50%가량 오를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향후 3개월 동안 화물 운임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최고치였던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같은 운송비 상승은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상품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해운컨설팅 업체 드류리가 15일 발표한 세계 컨테이너지수에 따르면 지난 주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LA까지의 40피트 컨테이너 운송 비용은 전주 대비 16% 상승한 3,136달러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지난주 상하이에서 미 동부 뉴욕까지의 운송비는 19% 상승한 4,350달러였다.
월스트릿저널(WSJ)도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서로 간의 고율 관세를 내리기로 하면서 화물 운송 예약이 급증, 지난 주 중국발 미국 서부 해안까지의 해상 운임이 약 8% 올랐다고 싱가포르와 영국의 해운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보도했다.
운송 업체들은 앞으로 열흘 안에 운임이 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상하이에서 LA까지 컨테이너 운송료는 TEU당 4,000달러를 훌쩍 넘게 된다. 싱가포르와 상하이의 중개업체들은 대형 운송사들이 이달 말까지의 운임을 이번 주보다 TEU당 약 900달러 높게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선박중개업체 브레마 쉽브로킹의 조나단 로치 애널리스트는 고율 관세 유예 기간이 한정(90일)돼 있어 “미국 수입업자들이 이 기간에 가능한 한 많은 물량을 들여와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면서 “운송 요금은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마트를 비롯한 소매업체와 의류업체 등은 여름 샤핑 시즌을 대비해 중국산 제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운송 업계 성수기는 아마존닷컴이나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이 신학기와 겨울 샤핑 시즌을 앞두고 수입을 늘리는 7월부터 10월까지였지만 이번 미·중 합의로 그 시기가 당겨졌다는 분석이다.
운송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 일방적인 요금 인상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으며 이달과 다음 달 초에 인상되는 운임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HSBC는 내다봤다.
대형 운송업체에 자문을 제공하는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라스 젠슨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가 치솟을 때 잠시 두고 보자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화물 운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유예 기간에 빨리 수입하자는 수요가 몰려 화물 성수기는 짧고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초부터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달 중국발 미국행 물동량이 5분의 1가량 감소했지만, 상황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하팍로이드는 “최근 엄청난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롤프 하벤 얀센 하팍로이드 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최근 몇 주에 비해 물동량이 5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운송 예약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의 항공 수입을 주로 하는 물류회사 포틀리스는 관세 유예 이후 중국 공장에 대한 의류와 수영복, 자외선 차단제 등의 주문과 배송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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