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34개 동시다발 산불…매니토바주 비상사태 선포
▶ 고온건조 날씨 이어지며 산불 키워…석유생산 거점도시도 위협

27일(현지시간) 캐나다 매니토바주 지역에 발생한 산불.[로이터]
봄철마다 잦은 산불에 시달려 온 캐나다에 대규모 산불이 곳곳에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부 매니토바주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로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민 1만7천명이 넘게 대피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의 산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와브 키뉴 매니토바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산불 상황으로 인한 주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매니토바주에서는 북부 광산 마을 플린 플론과 원주민 마을 주민 등 약 1만7천명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키뉴 주 총리는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기억하는 한 매니토바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피"라고 말했다.
산림이 울창한 매니토바주는 산불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이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산불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키뉴 총리는 "처음으로 이번에는 한 지역에 산불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산불이 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적응해야 하는 기후 변화의 신호"라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매니토바주에 발생한 산불은 총 22개다.
매니토바주 삼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이 지역에서 산림 약 20만헥타르가 불탔는데 이는 지난 5년간 연평균 피해 규모의 세 배 수준에 이른다.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는 따뜻하고 건조한 조건의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니토바주 외에도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와 앨버타, 서스캐처원, 온타리오 등 캐나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전역에 발생한 산불은 총 134개로, 이 중 절반은 통제 가능한 수준을 벗어나 확산 중이다.
특히 캐나다의 석유생산 거점 도시인 앨버타주 포트 맥머리 인근까지 산불이 근접하면서 원유와 가스 생산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포트 맥머리에서 서쪽으로 약 130㎞ 떨어진 치퍼와이언 호수 근처에도 불길이 번지자 오일샌드(원유를 함유한 모래) 채굴기업인 세노버스 에너지는 인근에서 운영 중인 원유 생산 시설에서 비필수 인력을 철수시켰다.
앨버타주 정부는 아직 치퍼와이언 호수에 발생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인근 주민들에게는 필요시 한 시간 내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앨버타주 중남부의 스완힐스 지역에서도 산불로 주민 약 1천200명이 대피했으며, 지역 원유 회사인 애스펜리프 에너지는 당분간 피해 예방을 위해 원유 생산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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