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가 패권국이자 아태 평화·안정 깨는 최대 요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5월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장관급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은 아시아 패권국이 되려 한다"며 중국의 위협을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중국 외교부는 1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헤그세스는 평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지역 국가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진영 대결의 냉전적 사고를 퍼뜨리면서 '중국위협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데, 이는 도발과 도전으로 가득하다"며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의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야말로 세계의 명실상부한 패권국가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안정을 깨는 최대 요인"이라며 "미국은 자기 패권을 지키기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면서 남해(남중국해) 지역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화약고로 바꿔 지역 국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지역 국가들의 평화·안정 수호 노력을 존중하고, 역내 평화·안정 환경을 파괴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중국이 무력을 사용해 아시아 현재 상황을 강제로 바꾸려 한다"며 중국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정교한 사이버 역량으로 산업 기술을 훔치거나 중요 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있고, 남중국해에서 이웃 국가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만에 대한 공격 시도가 파괴적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동맹 또는 파트너 관계를 맺어 안보를 도모하면서 중국과는 경제 협력을 심화하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추구에 대해서도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관하는 샹그릴라 대화는 매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수장들이 대거 모이고, 특히 최근에는 미중 국방장관 대면 회담의 장이 돼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중국은 올해 국방부장이 아닌 국방대학 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하며 '급'을 낮췄고, 미중 장관급 접촉은 불발됐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