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시험과 내용은 똑같아
▶ 새 기능 대체로 ‘편리하다’
▶ 디지털 플랫폼 익숙해져야
▶ AP 과목 중요성 점차 커져

지난달 치러진 AP 시험에서 16개 과목이 전면 디지털 시험 방식으로 변경됐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디지털 시험에 새로 추가된 기능이 대체로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최근 몇 년 사이 SAT, ACT 등 주요 대학입학표준시험이 잇따라 기존 종이 시험 방식 대신 디지털 시험 방식을 채택한 가운데, 고등학생 대상 대학 과목 선이수 프로그램인 ‘AP’(AP·Advanced Placement) 시험도 디지털 시험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달부터 AP 시험 중 16개 과목이 전면 디지털 방식으로 치러지기 시작했고, 나머지 과목들은 종이 시험 또는 ‘디지털과 종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운영됐다.
AP시험과 SAT를 주관하는 비영리교육기관 칼리지보드는 작년 7월 보도자료를 통해 “시험의 보안 문제를 고려해 디지털 및 혼합 방식의 시험으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온라인 시험 환경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시험 전환은 시대 흐름에 맞는 자연스러운 변화”라며 “다만 SAT, ACT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시험 방식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 16개 과목 전면 디지털 시험
이번 달 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AP 시험에서 총 16개 과목이 컴퓨터로 시험을 치르는 전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됐다. (도표 참고) 이외에 ‘생물’(AP Biology), ‘통계’(AP Statistics) 등 그래프나 수식 기호 입력이 필요한 12개 과목은 ‘디지털-종이’ 혼합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나머지 8개 과목은 기존 종이 시험 형식을 유지했지만, 향후 디지털 형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디지털 AP 시험은 이미 2022년부터 일부 과목에 파일럿 시험 과정으로 도입되기 시작했으며, 작년에는 약 65만 건의 시험이 디지털 방식으로 시행됐다. 칼리지보드 측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디지털 시험을 치른 대부분의 학생들은 새로운 시험 방식에 빠르게 적응했다”며 “디지털 세대로 자란 학생들은 시험 플랫폼인 ‘블루북(Bluebook)’의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선 교사들에 따르면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 문항이 포함된 시험에서 디지털 방식을 더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시험을 치를 때 타이핑을 통한 문장 수정이 수월한 반면 손으로 글씨를 쓸 때 올 수 있는 피로감과 가독성 우려 등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험에 부담을 느껴 종이 시험을 선호하는 일부 학생도 여전히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런 학생의 경우, 실제 시험 상황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스크래치 페이퍼를 활용해 생각과 계산을 정리하는 동시에 실제 디지털 시험처럼 컴퓨터로 타이핑해보며 시험 시간 안에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문제·지문’에 강조 및 주석 표시디지털 AP 시험의 내용과 형식은 기존 종이 시험과 동일하다. ‘디지털-종이’ 혼합 하이브리드 시험의 경우 객관식 문제는 디지털 시험 플랫폼인 블루북을 사용해 답하면 되고, 주관식 문제는 종이 답안지에 직접 써서 제출하면 된다. 디지털 시험의 문항 수, 유형, 섹션 구성, 시간, 채점 방식 면에서는 종이 시험과 완전히 동일하지만 블루북 앱에 내장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디지털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블루북을 사용해 문제와 지문에 강조 표시하거나 주석을 달 수 있고, 객관식 문제에서 오답이라고 생각되는 답안에 줄을 긋는 방식으로 제외할 수 있다. 또, 검토가 필요한 문항은 따로 표시해 나중에 다시 돌아와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처럼 다양한 디지털 시험 기능 덕분에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편하게 치를 수 있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디지털 시험 방식이 도입 초기 점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주의 경우 3~8학년 학력 평가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했을 때, 점수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현상이 나타났는데, 주 교육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새 시험 플랫폼에 적응하고 디지털 형식의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 디지털 시험 방식에 익숙해져야디지털 AP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새로운 시험 플랫폼에 익숙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 전문가들은 “시험 내용은 종이 시험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시험 대비 학습 전략은 기존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며 “새롭게 도입된 디지털 시험 환경에서는 사전 연습이 학생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디지털 시험 플랫폼은 칼리지보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체험해볼 수 있다. 웹사이트: https://apcentral.collegeboard.org/exam-administration-ordering-scores/digital-ap-ex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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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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