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목·비중 차이에 ETF 수익률 천차만별
▶ “경쟁력 강화” 지수 산출기준 변경 잇따라
한국 자산운용사들이 방산·조선·고배당 등 특정 업종이나 테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초지수 산출 기준을 잇달아 변경하고 나섰다. 편입 종목과 비중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벌어지며 상품 간 순자산 격차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자사 상품인 ‘SOL K방산’ ETF의 기초지수 산출 기준을 이달 30일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상품명처럼 ‘K방산’ 테마에 집중하기 위해 방산 업종 편입 비중을 기존 50% 대비 20%포인트 높여 잡은 7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우주·항공 편입 비중을 10%포인트 줄이고 로봇 대신 방산과 연관성이 짙으며 올 들어 수익률이 고공 행진 중인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등 해상방위(조선) 비중을 15%로 신규 설정해 편입한다.
신한자산운용이 ETF 재정비에 나서는 건 올해 방산 업종 호조에도 불구하고 해당 상품의 인기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SOL K방산 ETF의 순자산은 656억 원으로 경쟁 상품인 ‘PLUS K방산(8,959억 원)’ ‘TIGER K방산&우주(1,461억 원)’ 대비 한참 뒤떨어진다.
신한자산운용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상위 종목 투자 비중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K방산 ETF 3종 중 SOL K방산의 수익률은 전 구간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수익률은 110.79%로 같은 기간 PLUS K방산 ETF가 기록한 151.40% 대비 40%포인트 넘게 뒤진다. 이날 기준 SOL K방산 ETF의 상위 3종목 편입 비중은 45.8%인 데 반해 나머지 ETF 2종의 편입 비중은 60%를 넘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자사 ETF의 편입 종목 수를 줄이며 투자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HANARO Fn K-푸드’ ETF의 편입 종목 수를 기존 30개에서 절반인 15개로 줄이고 편입 가능 요건을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에서 2,000억 원 이상으로 높이는 등 편입 기준을 더 엄격하게 잡았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 주도주나 고배당 업종 같은 정책 수혜주들의 주가가 특히 더 뛰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운용사들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상품 출시 대비 부담이 덜한 펀드 리노베이션(투자 전략 수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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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정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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