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개입하면 중동에 더 큰 분쟁 발생”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7일(현지시간)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직접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날 EU 외교장관 화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이 개입하면 중동 지역을 더 광범위한 분쟁에 몰아넣을 것"이라며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에서도 중동 사태를 논의했다며 "루비오 장관 역시 이 분쟁에 휘말릴 생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해결하는 최선책은 외교적 해법이며 유럽은 필요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화상회의에서도 EU 회원국 모두가 긴장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재역을 자처한 데 대해서는 "진정 평화의 뜻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5일 보도된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현재 진행 중인 분쟁에 우리(미국)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날에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하면서 '휴전'이 아닌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방식의 '진정한 종식'(a real end)을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EU에서 일관된 메시지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이긴 했으나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을 두둔한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이날 EU 회원국인 스페인의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무장관은 EU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U는 가자전쟁 발발 초기 회원국 각자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엇갈려 통일된 메시지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3월부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군사작전을 확대하며 인도적 위기가 고조된 이후 27개국 중 17개국 찬성으로 EU·이스라엘 협력 협정(Israel-EU Association Agreement) 재검토에 돌입했다.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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