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바이오 USA 개막
▶ 기조강연 주제 공급망 안정 다뤄
▶ 바이오, 산업 넘어 전략물자 전환
▶ “알테오젠 등 플랫폼기술 인상적”
▶ 중, 우시 불참속 한 위상 높아져
“올해 바이오 USA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바이오 산업이 더 이상 헬스케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국가 안보와 헬스케어의 연관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은 16일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바이오 USA)'의 특징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바이오USA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업계 행사 바이오 USA가 이날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했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9,000개 기업과 2만 여명이 참가해 혁신 기술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올해 바이오 USA의 슬로건은 ‘The World Can't Wait(세계는 기다릴 수 없다)'이다. 미중 갈등, 트럼프 관세 이슈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 공급망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통한 혁신의 중요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국가 안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미국 정부와 협력'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마크 오닐 전략대비대응국(ASPR) 수석보좌관은 “코로나19 이후 안정적인 공급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미국에서 원료의약품(API) 핵심 원료를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이랜드 코커 ASPR 산업 기반 관리 및 공급망 총괄은 미국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공급망을 꼽았다.
그는 “API의 7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인도와 중국 공장이 문을 닫는다면 미국은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며 “필수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하기 전 공급원 다각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기조강연은 오전 9시 이른 시간에 열렸지만 200명 이상의 참관객이 일찌감치 자리를 채웠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과거에는 바이오 USA에서 GLP-1 등 기술 트렌드가 주요 아젠다였지만 올해는 미중 갈등, 생물보안법 등 거시경제적 변수에 대한 대응을 다룬 세션이 많아졌다”며 “바이오 산업이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국가적인 전략 물자로 전환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바이오 USA 현장은 미중 갈등 상황 속에서 한층 높아진 K바이오의 위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중국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2년 연속 불참한 가운데 작년과 달리 국가관을 열었다.
다만 규모는 역대 최대인 한국관(558㎡)의 6분의 1에 불과했다.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꾸려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입구 맨 앞 가장 좋은 자리에 부스를 차렸다. 인터랙티브 터치스크린 등 첨단 전시물을 설치해 CDMO 경쟁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고객사와 미팅이 중요한 만큼 부스의 70%를 미팅룸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행사 기간 중 약 100건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 생산 공장이 있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지 관계자들은 K바이오의 기술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브래드 론커 바이오테크TV 대표는 “올해 바이오 USA에서 한국 바이오텍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빅파마의 약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이 특히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혁신 기술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투자처로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테크TV는 보스턴에 위치한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로 화이자·GSK·모더나·다케다제약 등 500여 명이 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들을 인터뷰한 매체다.
이 부회장은 “빅파마들이 빠른 신약 개발을 위해 초기 임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데, 한국은 양질의 파이프라인을 공급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며 “올해도 ADC, GLP-1 등을 중심으로 M&A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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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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