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일선 물러나는 오픈뱅크 민 김 신임 이사장
▶ 5년간 행장으로 지휘… 파산 위기서 ‘구출’
▶ 자산규모 24억달러까지 키우고 나스닥 상장
▶ 한인 은행권서 ‘유리천장’ 깨는 선구자 역할
![[인터뷰] 첫 ‘여성 행장’ 시대 연 영원한 커리어 우먼 [인터뷰] 첫 ‘여성 행장’ 시대 연 영원한 커리어 우먼](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6/24/20250624163954681.jpg)
민 김 신임 이사장은 오픈뱅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에서 행장과 임직원들을 적극 지원하고 격려해 주는 치어리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혁 기자]
“지난 15년간 오픈뱅크 행장직을 성공리에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한인 고객들의 성원과 직원들 덕분입니다. 앞으로 오픈뱅크의 이사장으로 한인 커뮤니티와 지역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겠습니다.” 43년간 미주 한인은행권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기며 ‘최초’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다녔던 민 김(65) 오픈뱅크 은행장이 이제 이사장이라는 새로운 자리에서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한다. 지난 2010년부터 오픈뱅크의 행장을 맡아온 김 행장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15년 간의 행장직을 내려놓고 이사장을 맡게 된다. 오상교 전무는 김 행장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신임 행장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이들의 임기는 각각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지난 23일 타운 용수산 식당에서 만난 민 김 오픈뱅크 행장은 15년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최선을 다한 만큼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문을 닫기 직전으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던 은행을 오픈뱅크로 재탄생 시켜서 오늘날의 오픈뱅크로 만든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수십년간 한인 은행권에서 쌓은 모든 경험을 다 쏟아 부었던 만큼 오픈뱅크가 급성장했고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여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이 나라뱅크의 행장직을 내려놓고 FS 제일은행(현 오픈뱅크)의 행장직을 맡았던 2010년 당시 은행 자산은 1억2,000만달러에 불과했고 오픈뱅크의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김 행장의 탁월한 경영 능력과 비전 제시로 2018년 3월 오픈뱅크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은행의 자산 규모는 24억달러까지 불어났다.
김 행장은 오픈뱅크의 산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김 행장이 이사장으로 영전하는 상황에서 후임 행장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김 행장은 “행장의 역할은 매일 매일 경영을 하는 것이고, 이사장의 역할은 이사회를 이끌며 경영을 감독하는 것으로 서로의 기능이 다른 측면이 있다”며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며 “처음부터 100%를 채우고 일을 하는 사람은 없는 만큼 후임 행장인 오 전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조언해주는 것이 바로 이사장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사와 행장이 공유하는 5년 경영 비전이 있다”며 “새 행장이 비전과 목표대로 경영을 해준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오픈뱅크는 매년 수익의 10%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가 행장을 맡으면서 뿌리를 내린 경영철학이다. 김 행장은 “모든 회의의 시작은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무리 한다”며 “미 전역에서 오픈뱅크와 같은 가치를 실천하는 기독교 기업은 한 두개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임 행장은 물론 남아있는 경영진들에게도 우리의 기업 문화를 더욱 잘 지키고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민 김 행장은 미주 한인 은행업계에서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유리 천장을 깨부수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최초의 여성 전무에서 최초의 여성 행장, 그리고 이제는 최초의 여성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은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후배 여성 경영인들을 향해 “한인 뱅킹 커뮤니티에서 항상 선두를 달렸고 여자로서 처음 부행장과 전무, 행장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며 “한인 업계에서 좋은 롤모델을 세웠다고 생각하며, 많은 후배들도 행장에 도전하고 이사장이 되는 새 역사를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의 인생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오픈뱅크 이사장으로 최선을 다하며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며 “특히 손주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민 김 행장은…1959년생인 민 김 행장은 15세인 1974년 가족과 함께 이민 길에 올랐다.
1982년 USC를 졸업하고 윌셔은행에서 텔러 행원으로 입사해 한인 은행권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85년 한미은행으로 터전을 옮긴 후 특유의 친화력과 탁월한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대출 매니저와 지점장을 역임했다. 1995년엔 나라뱅크의 부행장 겸 대출관리최고책임자(CCO)로 영입됐고, 2000년 전무로 승진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
2006년에는 민 김 전무가 나라뱅크의 공식 행장으로 선임되면서 미주 한인 은행권에는 최초의 여성 행장 탄생과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 탄생이라는 두 가지 수식어가 동시에 따라붙었다. 당시 김 행장의 부임은 한인 은행권 최고경영진들에 대한 세대교체의 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부터 나라뱅크 행장을 역임한 그는 2010년 행장직을 내려놓고, 폐업위기의 FS 제일은행(현 오픈뱅크)로 자리를 옮겨 오픈뱅크를 자산 24억달러 규모의 은행으로 기사회생 시켰다. 그는 오는 7월 1일부터 오픈뱅크의 이사장을 맡아 한인 금융권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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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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