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사, 산정기준 적용
▶ 많은 소비자 신용 악화
▶ 사용자 41%나 결제 연체
경기둔화 속에 ‘선구매·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 방식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후불결제 사용 이력이 신용점수에 새로 반영된다.
신용평가사 파이코(FICO)는 BNPL 데이터를 반영한 새로운 신용점수 모델 ‘FICO 스코어 10 BNPL’과 ‘FICO 스코어 10 T BNPL’을 발표하며 이달부터 적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선구매·후결제 정보를 정식으로 신용점수 산정에 포함한 것으로 앞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 확실시 된다.
업계는 새로운 평가 기준 도입으로 미국 내 많은 소비자들의 신용점수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점수 악화는 미국에서 집이나 자동차를 사거나, 크레딧카드를 사용할 때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거나 아예 집이나 자동차 구매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선구매·후결제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 상승과 고금리, 학자금 상환 재개 등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크게 인기를 끌며 사용 건수와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애프터페이(Afterpay), 클라르나(Klarna), 어펌(Affirm), 페이팔(PayPal) 등의 BNPL 서비스는 일정 기간 무이자 또는 수수료 없이 결제를 분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비스 업체들은 구매자들의 신용도와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BNPL 서비스가 과소비를 조장할 수 있으며 소득에 맞지 않는 규모의 물건 구입을 늘려 서민층이 부채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후불결제 서비스 중 일부는 특정 조건에서 높은 이자가 부과되며, 결제 계좌에 잔고가 부족할 경우 연체료가 발생하는 등 위험 요소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BNPL는 도입 처기에는 전자제품이나 가전제품 구매에 주로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생필품 구매에도 활용되고 있다. 실제 소비 배체 렌딩트리에 따르면 BNPL 이용자의 25%가 식료품 구매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1년 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렌딩트리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4%만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용 경험자 중 41%는 결제를 연체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선 이 비중이 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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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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