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CNBC “애플의 쿡 CEO 앞질러…H20 칩 수출규제 해제는 역사적 승리”

엔비디아 젠슨 황 CEO[로이터]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로 부상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AI혁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속에서 황 CEO가 애플의 팀 쿡 CEO를 정치적 영향력 면에서 앞질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1기 시절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됐을 때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면서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도 공고히 유지했다.
그 결과 애플은 관세를 피하고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했다.
쿡 CEO는 정책 전략에 능한 경영자이자,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 외교 대표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2기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애플은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의 자리를 엔비디아에 넘겨줬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일 전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AI시대의 중심에 선 황 CEO가 정치적 영향력에서도 쿡 CEO를 훨씬 앞섰다고 평가한다고 CNBC는 전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황 CEO는 글로벌 인물이 됐고 정치적으로도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며 "엔비디아 AI 칩의 중요성이 그를 쿡보다 앞서게 했다"고 말했다.
CNBC 방송은 지난주 황 CEO가 중국을 방문해 H20 AI 칩의 대(對)중국 판매 재개를 발표하면서 그의 정치적 부상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H20 칩은 올해 초부터 수출 제한 대상이었지만 황 CEO가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규제 해제는 황 CEO의 로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올해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났으며 지난 5월에는 함께 중동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중동에서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첨단 AI 칩을 아랍에미리트(UAE)에 공급하는 대형 AI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H20 (대중국 수출) 규제 해제는 엔비디아와 황 CEO에게는 역사적인 승리"라며 "이는 황 CEO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키웠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2기에서 쿡 CEO는 행정부의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인도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관련해 "팀 쿡과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밝히며 불만을 드러냈다.
애플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아이폰 생산을 중국에서 인도로 점점 더 이전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이달 초 쿡 CEO를 겨냥해 아이폰 생산 시설의 탈(脫)중국 속도가 느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미 멀어졌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 및 중국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갈등이 발생했다.
미 리서치 회사 컨스텔레이션 리서치의 레이 왕 CEO는 "트럼프 1기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CEO가 쿡이었지만, 이제는 황과 엔비디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며 "거의 모든 것이 엔비디아 칩 위에서 돌아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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