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환 화백 작품 추정 그림도 확보…김 여사측 “관련없는 타인 재산”
▶ “尹 내일도 안오면 강제수사 검토” 출석 압박…체포영장 청구 시사
▶ 대면 조사 없이 당장 기소하진 않을 듯…”여유 갖고 생각할 것”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8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압수수색 도중 확보한 고가의 목걸이가 모조품이라고 판단하고 '바꿔치기' 가능성을 의심해 경위를 수사 중이다.
29일(한국시간)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발견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진품이 아니라고 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이들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진품을 숨기고, 모조품을 구비하는 일종의 증거인멸에 나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6천만원 상당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착용했다.
공직자윤리법상 500만원이 넘는 보석류는 신고해야 하지만 해당 귀금속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재산신고에서 빠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25일 압수수색 현장에서는 목걸이뿐 아니라 이우환 화백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 등 다른 물품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진품이라면 감정가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그림이 대가성 뇌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 측은 "모처에서 나왔다는 현금 다발이나 화가의 그림 같은 것은 김건희 여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타인의 재산"이라며 "추후 수사기관에서 성실히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첫 소환조사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강제수사를 언급하며 출석을 압박했다.
30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재송부했다며 이번에도 불응하면 체포영장 청구를 비롯한 강제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체포영장 청구와 관련해 "대부분 2회 내지 3회 불응 우려가 있을 시 청구한다"면서 "내일도 출석하지 않으면 출석 불응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특검보와 검사를 1명씩 구치소에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민중기 특검팀 첫 소환조사에 불출석했다. 그는 지난 10일 내란 특검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의 지병인 당뇨가 악화하고 간 수치가 상승한 데 이어 평소 앓던 눈병이 심해져 최근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나쁜 상태라는 입장이다.
문 특검보는 이와 관련해 "아직 구치소로부터 건강과 관련해 어떠한 소식도 전해 들은 바 없고, 내란 특검에서 소환했을 때도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출석을 거듭 압박했다.
현재로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 조사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을 대면조사 없이 바로 재판에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특검보는 관련 질의에 "기소 여부는 다른 문제"라며 "(수사팀에서) 좀 더 여유를 갖고 생각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외환 사태를 수사하는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출정 조사 요구에 계속 불응하자 지난 19일 곧바로 기소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조사 외에 내란 재판에도 3주째 출석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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