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앞두고 강세장 속 14% ↓
▶ “단기 주가만으로 평가 안돼”

워런 버핏 [로이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최근 이례적인 부진을 보이고 있다. 연말로 예정된 버핏 회장의 은퇴가 임박해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서둘러 지분을 정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크셔의 클래스 A 주가는 5월2일부터 최근까지 약 3개월간 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3일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레그 에이벌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60년 넘게 버크셔를 이끌어온 버핏 회장은 소규모 섬유회사를 보험,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지주회사로 키워냈다.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S&P500을 500만%포인트 이상 초과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의 투자 스타일은 ‘버핏 프리미엄’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주가 부진은 그 프리미엄이 후계자에게는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CFRA의 애널리스트 캐시 사이퍼트는 “이 프리미엄이 후임에게 고스란히 승계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버크셔 주식의 매도 주체가 누군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클래스 A 주식은 초창기 버핏 회장과 함께 투자에 참여한 가족들이 대를 이어 보유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 기관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분기 보고서는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 흐름만으로 버크셔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버크셔 주가는 올해 5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18.9% 상승한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이 같은 주가 상승은 큰 주목을 받았다. 셈퍼 어거스터스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토퍼 블룸스트란은 “주가가 일시적으로 과대평가됐던 측면이 있다”며 “최근 하락은 버핏이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설 유인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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