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모빌리티 동맹’ 가속
▶ 중남미용 4종·북미용 1종 순차
▶ 플랫폼 공유 속 내외장 각자 적용
▶ 개발 비용 절반 낮춰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픽업트럭, 전기 밴 등 5개 차종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 사 협업으로 신차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글로벌 완성차 3위(현대차그룹)와 5위(GM)인 한미 대표 기업 간 동맹은 단순 차량 개발을 넘어 부품 공급망과 친환경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GM과 총 5개 차종의 신형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고 7일 밝혔다.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모두 탑재하는 소형·중형 픽업트럭, 소형 승용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4종은 중남미 시장 판매를 위해 개발된다. 아울러 전기 상용 밴 1종은 북미 시장용으로 개발해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양 사는 지난해 9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현대차와 GM은 자동차 뼈대인 ‘플랫폼’은 공유하지만 차량 내·외관은 브랜드별 정체성을 담은 고유 디자인을 각자 적용해 신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친환경차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는 전기 상용 밴과 소형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플랫폼 개발을, 전통적인 픽업트럭 강자인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각각 주도한다.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 온 현대차와 GM이 고유 기술력을 집약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양 사 협력은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급변하는 완성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통상 신차 1종을 개발하려면 4~5년에 걸쳐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드는데 현대차와 GM의 공동 부담으로 이를 절반가량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사 대비 적은 자본을 투입해 차량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준중형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만 판매·생산하고 있는데 GM과 협업으로 3년 뒤부터는 중형 픽업트럭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미국 생산을 늘리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량을 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릴 계획인데 신형 하이브리드차와 전기 상용 밴 등 신차 투입으로 가동률 제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GM과 공동 개발한 차량이 양산 단계에 접어들면 중장기적으로 연간 80만 대 이상의 추가 생산 및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HMGMA 등 미국 공장이 일부 물량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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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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