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뉴욕 방문했던 푸틴, 10년만에 미국 땅 밟을 듯
▶ 알래스카 한때 러 영토…푸틴 특사 “완벽한 회담 장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회동하면 두 정상은 모두 일곱 번째로 대면하게 된다.
트럼프와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당시 모두 여섯 차례 얼굴을 맞댔다. 대부분은 양자회담이 아니라 G20(주요 20개국)이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 다자 회담을 계기로 만난 것이었다.
두 사람이 가장 최근에 만난 건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다.
트럼프는 당시 푸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면서 푸틴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후폭풍을 맞았다. 당시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트럼프는 러시아가 대선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푸틴 대통령을 옹호해 논란이 일었고, 백악관은 뒷수습에 곤욕을 치렀다.
푸틴이 미국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는 2021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후 각자 가진 회견에서 회담이 긍정적이었고 건설적이었다고 자평했지만, 이후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면서 양국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푸틴이 15일 알래스카를 방문하면 10년만에 미국 땅을 밟게 된다.
2015년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푸틴은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
오는 15일 미러 정상회담 장소로 알래스카가 선정된 것은 양국 모두에게 의미 있는 땅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세기에 영토 확장에 나선 미국은 재정난을 겪던 러시아로부터 방대한 알래스카 땅을 1867년에 720만 달러라는 헐값에 사들였다.
미국과 러시아는 베링 해협의 다이오미드 제도(러시아어로는 그보즈데브 제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러시아로서는 알래스카가 한때 자국 영토였던 곳이고, 자국 국경과 가장 가까운 미국 땅이라서 부담이 적은 곳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에선 알래스카를 정상회담 장소로 택한 것은 완벽한 선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푸틴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양국이 그보즈데브 제도를 두고 2.4마일 떨어져 있다면서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알래스카에서는 종종 미국의 고위급 외교회담이 열리곤 한다.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1년 3월 미·중 고위급 회담이 알래스카의 주도 앵커리지에서 열린바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에서는 왕이 외교부장과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참석해 양국간 주요 외교현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견만 노출한 채 팽팽히 맞서다 별다른 소득 없이 회담을 끝냈다.
한편, 이번 미러 정상회담이 알래스카의 어디에서 열릴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알래스카주 당국도 정확한 회담 장소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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