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140조원·구글 100조원…JP모건 대형은행들도 매입 약속
▶ 기업 호실적에 ‘트럼프 감세’ 등 영향…워런 버핏은 1년째 매입 중단
미국 기업들의 올해 자사주 매입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WSJ이 인용한 리서치업체 '비린이 어소시에이츠'(Birinyi Associates) 분석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총 9천836억 달러 규모(약 1천370조원)의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발표했으며, 연내 총매입량은 1조1천억 달러(약 1천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자사주 매입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애플이 올해 중 총 1천억 달러 규모(약 140조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700억 달러(약 10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JP모건(500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400억 달러), 모건스탠리(200억 달러) 등 대형 은행들도 주주환원 계획의 일환으로 연내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혔다.
다만, 자사주 매입 규모는 상위 기업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상위 20개 기업이 전체 자사주 매입에서 차지한 규모는 절반에 육박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기업 이익을 늘리는 데 기여하면서 자사주 매입 여력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현금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주식 소각으로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높이며 동시에 주가를 밀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 고평가 논란이 이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더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업의 평가 가치가 내재가치보다 높아졌을 때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는 경우 주주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워런 버핏(94)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천문학적인 규모의 현금 보유량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간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야기한 바 있다.
버크셔는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위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온 것으로 유명하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버핏의 투자 전략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 중단을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거나 위기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연례 서한에서 자사주 매입이 빠른 주주환원을 제공할 수 있지만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투자와 균형을 맞춰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WSJ은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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