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시 통해 밝혀… “해외 매출 영향·규제·주주 지분 희석”

미 정부, 인텔 지분 10% 보유[로이터]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지분 확보가 "사업 전반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2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이번 미국 정부의 투자가 불러올 수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2일 인텔 보통주 4억3천330만주를 주당 20.47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총 투자액은 89억 달러로 지분은 약 10%다.
투자금 중 57억 달러는 이미 배정됐으나 지급되지 않았던 반도체법 보조금에서 나오고 나머지 32억 달러는 보안 칩 생산을 위한 별도의 지원금에서 충당된다.
인텔은 우선 정부의 지분 투자로 해외 매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가 주요 주주가 되면서 해외에서 추가적인 규제를 받을 수 있고, 해외 보조금을 받는 데 제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이번 투자로 인텔 지분을 8.92% 보유한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제치고 인텔의 최대 주주가 된다.
지난해 인텔 매출의 76%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중국 매출이 전체 29%를 차지했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 긴장 관계에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텔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해임을 촉구한 바 있다.
인텔은 또 미국 정부에 발행되는 주식이 현재 시장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돼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가 매입하기로 한 인텔 주식은 1주당 20.47달러로, 지난 22일 종가(24.80달러)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다.
미 정부가 법률·규제 측면에서 갖는 막강한 권한이 회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 주주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거래와 관련해 소송이나 정치적·공적 감시 강화 가능성이 있고, 워싱턴의 정치 지형 변화가 거래를 무효로 하거나 주주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미국을 위한 위대한 거래"라 스스로 평가했으며,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상무부가 월요일 공개한 영상에서 "정부가 주주가 되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 5분(서부 오전 10시 5분)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장보다 0.67% 오른 24.97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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