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밀한’ 인플레 확산
▶ 소비자 관세부담 급증
▶ 서민층에 더 큰 고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행한 관세 정책이 소비자들에게 점진적 가격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겉으로는 소비 가격표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제품의 양이 줄거나 품질이 저하되는 방식으로 비용이 전가되는 이른바 ‘스닉플레이션’(sneak: 몰래 움직이다+inflation: 물가상승)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2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외국 기업과 정부가 부담하고 있으며, 미국 소비자에게는 피해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제 데이터부터 기업 실적, 소비자 체감까지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피치 레이팅스의 미국 경제연구 책임자 올루 소놀라는 “수입 가격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미국 수입업자들이 관세 비용을 떠안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 유통업체, 소상공인들이 관세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그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소비자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약 22% 수준이지만, 10월까지 67%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보고서를 내놓은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알베르토 카발로 교수와 동료들이 새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8월 8일 현재 수입품은 관세 부과 전 예상보다 5%, 국내 생산품은 3%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카발로 교수는 “관세의 영향은 서서히 나타나며, 1~2년 후에는 소비자가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에 따르면 관세에 직접 노출된 기업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기업들도 올해 가격을 평균 3.5%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서비스업종에서 인상폭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 소비자에게는 ‘느린 고통’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CNN은 경고했다. 미국 최대 신용조합인 ‘네이비 연방 신용조합’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소득층은 매주 지출을 조정하며 생존하고 있다”며 “첫 주에는 고기를 포기하는 대신 아이 신발을 사고, 다음 주에는 자동차 할부금을 미루고 전기세와 병원비를 낸다”고 설명했다.
롱은 “소매업체와 브랜드들은 많은 미국인이 월급에 의존해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스닉플레이션을 통해 관세 부담을 조금씩 나눠서 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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