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라이즌, 올해 15억∼20억 달러 세금 절감 기대…에너지·통신·화학 등 혜택
▶ 기업들 “감세, 혁신 기술 투자 가속화”…투자 대신 자사주 매입에 쓰일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대규모 세법 개정 영향으로 미국 대기업들이 큰 폭의 법인세 감소와 현금흐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2024년 현금으로 납부한 법인세액이 56억 달러에 달했으나, 2025년에는 납부 세액을 15억∼20억 달러(약 2조∼2조8천억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최근 실적발표에서 예상했다.
통신회사 루멘 테크놀러지는 4억 달러 규모의 법인세 환급을 신청했다고 발표했고, 에너지 업체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올해 중 법인세를 3억 달러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링 업체인 레이도스는 세법 개정 영향으로 올해 현금 흐름이 1억5천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법인세 절감 및 현금 흐름 확대 전망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4일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덕분이다.
새 법은 가속상각 확대 등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대기업 세제 혜택을 복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연구개발, 이자지급, 설비투자 등과 관련한 비용을 몇 년에 걸쳐 반영하지 않고 즉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회계에서 비용으로 처리된 금액은 과세표준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납부 세액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된다.
에너지, 유통, 통신, 화학 등 다양한 업종이 트럼프 행정부의 세법 개정으로 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WSJ은 내다봤다.
WSJ은 기업들의 현금흐름 개선에 대해 "투자나 자사주 매입을 위한 더 많은 자금, 또는 관세 인상에 대한 더 큰 완충 역할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대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법 개정이 연구개발과 기술투자를 가속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루멘 테크놀러지의 크리스 스탠스버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정 세법은 미국이 우리 시대의 가장 중대한 기술 혁명에서 선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세법 개정이 미국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더 경쟁력 있게 만들고 투자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개선된 현금 흐름을 신규 투자 대신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레베카 레스터 교수는 "나에게 있어 가장 큰 관심사는 고용과 일자리"라며 "늘어난 현금이 실제로 직원을 재고용하는 데 사용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