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카타르 도하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표적 공습을 감행했다. 카타르가 그간 이집트, 미국 등과 함께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이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수 차례 폭발음이 발생했다. 카타르 국영 방송국 알자지라는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공격을 단행했다”며 “하마스 대표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회의하던 중 공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하마스 측은 이번 공습으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하마스 고위급 칼릴 알하야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10여 년 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행정부 지원으로 수도 도하에 하마스와 탈레반 등의 대사관 구실을 하는 ‘정치 사무소’를 설치한 뒤 여러 협상을 중재해 왔다. 카타르 외무부는 공격 직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은)모든 국제법과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라며 “카타르의 안보와 주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스라엘을 강력 비난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향해 ‘투항하지 않으면 전멸시키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내며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하마스를 패퇴시키기 위해 가자시티에서 더 큰 무력으로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주민들은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주민 전체의 즉시 대피를 촉구한 것은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테러에 대해 보복을 예고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아랍 6개국을 폭격했다”며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위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전을 펼치며 지역 내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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