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EU에 100% 對中관세 요구’ FT 보도에 “중-EU 연대 강화” 촉구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최고 100%의 대(對)중국 관세 부과를 요구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EU를 향해 "미국의 이익을 맹목적으로 우선시한다면, 외교·안보 정책의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력을 촉구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EU, 모순과 얽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EU 내 일부 인사는 중국의 이익과 중-EU 관계를 희생시켜 미국의 환심을 사려 한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중국과의 관계 및 협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주요 국제 무대에서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관계를 맺는 대신 미국의 이익을 맹목적으로 우선시하고 심지어 지정학적 전략의 앞잡이 역할을 한다면, EU 자체의 외교·안보 정책의 독립성과 신뢰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한 인도와 중국에 최고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EU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중재 시도가 수포가 될 가능성이 커지자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어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유럽의 주요 지도자들이 미국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FT의 보도를 언급하며 "이는 EU가 오랫동안 중국과의 관계에서 보여온 얽히고 모순된 사고방식을 반영한다"면서 "EU는 중국을 파트너로도, 경쟁자로도, 또 위협으로도 규정하며 균형을 잡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면서도, 이른바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핵심 기술 공급망에서의 중국 배제를 의미)'을 추진하고, 중국-러시아 관계를 우려하면서도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동시에 러시아 압박에 중국이 동참하기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EU의 이러한 모순된 태도의 근본 원인은 오늘날 세계가 겪고 있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EU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과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에 대한 의존과 전략적 자율, 지정학적 경쟁과 개방적 협력 사이에서 어떠한 답을 내리느냐에 따라 EU의 미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대화와 협력은 EU가 선택해야 할 올바른 길"이라면서 "EU는 중국과의 경제 및 무역 관계를 보다 포괄적이고, 객관적이며, 건설적인 자세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상호 개방을 통해 균형 있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무역 마찰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면서 "일방주의와 강권 정치가 국제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오늘날, 세계가 복잡해질수록 중국과 EU는 더욱 연대와 조율을 강화해 불안정한 세계에서 안정의 축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