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 런던 등 운항 혼란
▶ 키오스크·수하물 처리 마비

지난 20일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탑승객들이 수하물 체크인을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로이터]
유럽 주요 공항들이 사이버 공격 여파로 21일까지 이틀째 운항 차질을 빚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공항에서 체크인 키오스크와 수하물 처리 시스템이 마비돼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히스로 공항은 미국 업체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적 문제를 언급했다. 이 업체는 전 세계 여러 공항에서 여러 항공사에 체크인과 탑승 시스템을 제공한다. 히스로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모나자 아슬람 씨는 BBC방송에 “무한정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타야 할 연결편은 이미 놓치게 됐다”고 말했다. 조니 랄 씨는 장모 장례식 참석을 위해 탑승하려던 인도 뭄바이행 항공편을 놓치게 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벨기에 브뤼셀 공항도 전날 밤 체크인·탑승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자동화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으면서 수동 체크인과 탑승 절차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공항은 이날 오후까지 항공편 10편이 취소됐고, 모든 이륙 항공편이 평균 1시간 지연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히드로 공항은 승객들에게 출발 전 항공편 운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했고, 브뤼셀 공항은 아예 예정된 출발편의 절반가량을 취소해달라고 항공사들에 요청했다.
문제의 원인은 지난 19일 밤 발생한 사이버 공격이다. 이로 인해 미국 업체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소프트웨어인 ‘뮤즈’(MUSE) 프로그램이 다운됐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여러 공항에서 항공사들의 체크인, 탑승, 수화물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제공한다.
유럽 전체 일일 항공편 규모에 비하면 취소 건수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주요 기술 공급업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공항과 항공사 운영이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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