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방북은 불발·경주 APEC 참석 전망…2015년엔 서열 5위 파견
▶ 베트남·라오스 1인자·푸틴 측근도…북중러 고위급 다시 열병식 연단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왼쪽)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2025.9.30 [로이터]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 참석차 방북한다고 북한과 중국 당국이 동시에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이하 한국시간) 북한 정부 초청에 의해 리 총리가 당·정부대표단을 인솔하고 경축 행사에 참석하며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초청에 응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의 방북 배경 및 중국의 기대와 관련한 대변인 응답 형식 발표를 통해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이웃"이라면서 "중조(북중) 관계를 잘 수호하고 공고히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당 및 양국 최고 지도자 간의 중요한 공통된 인식에 따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와 협력을 긴밀히 하며 중조의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앞으로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15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는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방북한 것에 비해서는 확연히 격이 높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에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방북하지 않게 됐다. 대신 시 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당 창건일 행사에 중국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전례는 없었다.
그런데도 시 주석이 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고 특별히 예우함으로써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소원했던 북중관계를 회복하고, 2인자인 리 총리를 대표단장으로 파견해 성의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에 워낙 소원했던 관계에서 개선된 관계로 가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의) 전승절 참석에 대한 답례 성격이 강하다"며 향후 APEC 정상회의 등 여러 외교 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동북아에서 중국 이익을 관철하는 데 있어 북한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가 큰 틀에서 잡혀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첫 방중 일정을 갖고 리 총리를 만났는데 당시 양측 면담에서 중국 대표단 파견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을 앞둔 북한은 사회주의권에서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아 성대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은 수만명 규모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다.
북한은 연초부터 각국 고위급에 초청장을 보냈으며, 다수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의 방북이 확정됐다. 베트남에서는 권력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국빈방문하고, 라오스에서는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계기 방북한다고 북한이 공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북중러 최고위급이 북한 열병식에 모이게 된다.
김 위원장과 중·러 고위급이 열병식 주석단에 서서 북한이 공개하는 최신 무기를 지켜보고 북한의 핵무력 정책을 지지하는 듯한 광경을 연출하며 국제사회에 3각 연대를 또다시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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