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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전력 공급이 끊긴 러시아 체르니히우의 한 가정집의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상회담이 돌연 보류된 와중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1일(현지시간) 무력 공방을 주고받으며 충돌 수위를 끌어올렸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주(州) 구조 당국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노브고로드-시베르스키 지역에 적들이 드론 공격을 가해 초기 조사 결과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며 "사상자 가운데는 10세 아동도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도 이날 체르니히우주 주도인 체르니히우에 대규모 드론 공격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이 지역의 모든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전쟁 발발 전 이곳에 약 100만명이 살고 있었다며 이번 드론 공습으로 수십만명이 정전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체르니히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약 32㎞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역으로 최근 몇 주간 러시아의 잦은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이미 수차례 정전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게 만들기 위해 주요 전력 시설에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수도 키이우 에너지 시설이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습을 당해 키이우 대부분 지역의 전기가 끊겼다 복구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텔레그램 이용해 성명을 내고 러시아 남부 접경지인 브랸스크 화학 공장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습에 사용된 스톰섀도 미사일이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을 관통했다"며 "공습 결과를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공장이 폭약, 로켓연료 등을 생산하는 러시아 내 핵심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이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부상자는 없고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늦게 브랸스크 지역 상공에서 드론 57대를 격추했다고만 말했다.
2주내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것으로 보였던 미러 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당분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측 주요 시설을 겨냥한 공습 규모와 횟수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타임스와 AF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과의 회담이 취소됐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나는 쓸데없는 회담을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회담 개최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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