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차 러 제재 패키지에 ‘러 석유 구입’ 中업체도 포함
▶ 젤렌스키, EU 정상회의 참석…美 첫 대러 제재에 반색
유럽연합(EU)이 내년 말까지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
EU 27개국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산 LNG 수입 금지를 포함한 19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를 채택했다.
전날 대사급 회의에서 마지막까지 어깃장을 놓던 슬로바키아가 입장을 선회한 이후 정식 서면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확정된 제재안에 따르면 1년 이내 러시아산 LNG 단기 계약은 6개월 이내 모두 종료하고 장기 계약은 내년 12월 31일까지 파기해야 한다. 2027년 1월부로 러시아산 LNG가 EU 역내에서 완전히 퇴출당하는 것이다.
EU는 앞서 2028년 1월부터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중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책 로드맵을 마련했으나, LNG는 중단 시기를 1년 앞당겼다. LNG에 대한 첫 제재이기도 하다.
제재안에는 러시아 석유 대기업 로스트네프와 가즈프롬네프트의 EU 내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조처도 포함됐다. 러시아 원유 밀수에 활용되는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118척도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EU는 이번 제재안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러시아 석유 대기업 2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과 맞물려 러시아 압박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 재무부는 전날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의 로스네프트, 루코일 등 대형 석유기업 두 곳과 그 자회사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2기 정부 들어서 첫 대러시아 제재다.
기존 EU의 제재 우회에 관여한 제3국 법인들도 다수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이 가운데에는 제재 중인 러시아 원유를 구매한 중국의 정유업체 2곳과 중국 국영 페트로차이나의 홍콩 소재 법인인 차이나오일이 포함됐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해서는 차용범 북한 국방성 제1부상 겸 종합국장(중장)이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U는 관보에서 차용범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고위 지휘관 중 한명으로 식별됐다며 제재 이유를 적시했다.
이 밖에 제재 우회에 활용된 러시아 기반 암호화폐 발행 업체를 비롯해 러시아 외교관의 여행 제한 조치 등도 시행된다.
미국과 EU의 연이은 신규 제재 결정에 우크라이나는 반색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EU의 19차 제재안은 매우 중요하고 미국의 제재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며 "전세계 다른 나라의 제재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좋은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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