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 저하와 저출생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이 젊은 세대의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클럽 등 공연장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에서 혼인신고를 예약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황푸구 민정국은 복합문화공간 'INS 랜드'와 협력해 오는 14일부터 2주간 주말마다 커플들이 혼인신고 예약 또는 혼인 기념식을 진행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민정국은 중국의 혼인신고 담당 행정기관이다.
상하이에 있는 INS 랜드는 e스포츠·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2023년 6월 개장 이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소다.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커플은 해당 공간에서 결혼 인증식을 진행할 수 있고, 연내 결혼을 계획 중인 예비부부는 혼인신고 예약이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혼인신고를 위해 날짜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INS 랜드에서 예약한 커플은 이후 민정국을 방문해 혼인신고 최종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커플들은 INS 랜드나 황푸구 민정국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서도 혼인신고를 예약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 참여 커플에게는 888위안(약 18만원) 상당의 일렉트로닉 음악 페스티벌 티켓이 증정된다. INS 랜드 측은 "커플들이 도착하면 전담 안내원이 맞이하고 특별히 디자인된 결혼 인증서를 제공한다"며 "가족과 친구가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전용 부스 공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황푸구는 이번 이벤트에 대해 "결혼 문화 개혁을 촉진하고 지역 야간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이 이벤트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클럽은 젊은 세대에게 로맨틱한 공간"이라며 "중요한 순간을 이렇게 즐겁게 기념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적었다. 반면 "결혼을 오락으로 소비하도록 만든다" "결혼의 책임감과 진지함이 사라진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최근 중국 정부는 혼인율 감소에 대응해 다양한 결혼 장려 정책을 시행 중이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신고를 한 커플은 610만 쌍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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