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호 전무 전격 임명
▶ 커머셜 등 ‘영업 전문가’
▶ 미 동부 확장 전략 주도
▶ ‘너무 빠른 교체’ 지적도

CBB 은행은 리처드 고 행장이 7개월 만에 전격 교체되며 박승호 신임 행장이 경영을 맡게 됐다. [조환동 기자]
CBB 은행 리처드 고 행장이 부임 7개월 만에 전격 교체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BB 은행의 지주사인 CBB 뱅콥은 주총 다음날인 지난 21일 정오(미 서부시간) 공시를 통해 박승호 전무를 리처드 고 행장 후임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임기도 바로 이날부터 시작됐다.
통상 최고경영자(CEO)의 갑작스런 교체의 경우 개인 사정이나 건강상의 이유 등이 언급되지만 리처드 고 행장이 물러나고 박승호 신임 행장이 이날부터 바로 행장 직을 수행한다고만 짧게 공시했다.
CBB 은행 직원들도 이날 출근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행장 교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다만 올해 주총에서 박승호 전무가 이사진에 포함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분석도 있다. 통상 행장이 아닌 간부가 이사진에 포함되는 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은행 안팎에서는 CBB 은행 이사진의 이번 사실상의 행장 경질이 은행의 실적 부진과 성장 정체에 대한 위기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은행 임직원에게 주는 강한 메시지라고 해석한다.
박 신임 행장은 2024년 1월부터 CBB 은행의 커머셜뱅킹책임자(CCBO)로 미 동부지역 총괄을 맡아왔다. 박 신임 행장은 CBB 은행의 미 동부지역 진출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CBB 은행은 올해 5월 뉴저지 포트리에 지점을 오픈하며 미 동부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타주 지점으로는 텍사스와 하와이주에 이은 3번째 주이다.
리처드 고 전 행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로 은행 재무 분야에서 근무해 온 ‘재무통’이라면 박승호 신임 행장은 ‘영업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CBB 은행으로 오기 전 근무했던 뱅크오브호프에서도 중서부 지역 커머셜 뱅킹팀 부행장으로 근무하는 등 미 동부와 서부 모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한인사회와도 인맥이 많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가주 한인사회와 별다른 접점이 없었던 리처드 고 행장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박 신임 행장은 은행의 지점망을 확대하고 순익과 자산을 늘리는 등 실적 개선과 영업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BB 은행은 텍사스 달라스와 캐롤톤에 2개, 하와이에 3개 지점이 각각 있지만 북동부 지역에는 포트리 지점 1개밖에 없다. 앞으로 뉴욕과 뉴저지에 추가 지점이 필요하고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애틀랜타 등 동남부 지역에도 추가 지점 개설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CBB 은행은 한 때 경쟁 은행인 오픈뱅크보다 자산규모가 더 컸지만 갈수록 지금은 그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올해 3분기의 경우 오픈뱅크의 자산규모는 26억1,452만달러로, CBB 은행의 19억6,237만달러에 비해 6억5,214만달러나 더 크다. 여기에 US 메트로 은행도 자산규모가 15억6,678만달러까지 치고 올라오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때 남가주에 본점을 둔 6개 한인은행 중 뱅크오브호프, 한미, PCB 은행에 이은 자산규모 4위 은행이었지만 성장이 계속 정체할 경우 현재 5위에서 6위 꼴찌까지 탈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편 한인 은행권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리처드 고 행장에게 3년 계약을 주고 7개월 만에 교체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고 행장이 능력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너무 빨리 교체했다는 지적이다.
은행 지분의 12.07%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은행 경영 전반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박순한 CBB 뱅콥 이사장이 이번 인사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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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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