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프라 확충 재원필요
▶ 일부 투기등급 전략
인공지능(AI) 기술 기업들이 인프라 확충을 위해 발행한 채권 홍수에 월가가 적응하느라 긴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지난 9월 이후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오라클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4개사가 모두 900억달러에 가까운 투자등급 채권을 발행했다. 이들 4개사가 이전 40개월 동안 발행한 전체 물량을 넘는 규모다.
AI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인 테라울트와 사이퍼 마이닝은 70억달러 넘는 투기등급 채권을 판매했다.
기업들이 계획했던 물량을 모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일부는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해야 했다.
WSJ은 발행 이후 이들 채권의 금리가 상승했는데 이는 악화하는 신용 여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AI 기술기업 채권에 가해진 압력이 업종 전반에 걸쳐 똑같지는 않았다.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매 분기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으로 AI 투자 재원 대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큰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
반면 보유 현금이 상대적으로 적고,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메타는 10월 말 3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때 이미 거래되는 기존 자사 채권보다 현저히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했다. 메타가 이때 발행한 여러 만기의 AA 등급 채권 중 일부는 유통 시장에서 금리가 더 올라갔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오라클의 상황은 더 어렵다. 투기등급 바로 위 두 단계의 신용등급에 해당하는 오라클의 채권은 이제 투자등급 기술 기업들 채권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다. 주요 AI 클라우드 제공업체 중 유일하게 투기등급인 코어위브가 지난 7월 발행한 2031년 만기 채권은 최근 달러당 92센트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약 11%의 금리에 해당하며 신용등급 맨 아래 등급인 CCC 등급 채권 평균 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WSJ은 또한 AI 기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 불안감을 느끼던 주식 투자자들 역시 이들 기술 기업 채권의 약세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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