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물가전망치 평균 1.8 → 1.9%
▶ 올 전망치 2.0서 2.1%로 올려
▶ 서민생활은 갈수록 ‘팍팍’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이 지속되면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내년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했다. 고환율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8곳이 밝힌 한국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평균 1.9%였다. 10월 말 평균은 1.8%였지만 한 달 만에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IB별로 보면 바클리와 골드만삭스는 1.8%에서 1.9%로, 씨티는 1.7%에서 1.8%로, JP모건은 1.3%에서 1.4%로 0.1%포인트씩 상향했다. 노무라는 1.9%에서 2.1%로 전망치를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1.8%), HSBC(2.0%), UBS(1.9%)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 연간 물가 전망도 함께 상향 조정됐다.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말 평균 2.0%에서 11월 말 2.1%로 0.1%포인트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바클리·씨티·JP모건·노무라·UBS 등 5개 기관은 2.0%에서 2.1%로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는 1.9%에서 2.0%로 0.1%포인트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 HSBC는 2.2%를 유지했다.
기관들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물가 상승률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오르면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까지 오르기 때문이다.
물가에 미치는 고환율의 영향은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앞서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4% 올랐지만 석유류가 5.9% 뛰면서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고 고환율 요인이 반영된 영향이다.
농축수산물도 5.6% 올라 물가를 0.42%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라고 볼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27일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 전망을 2.0%에서 2.1%로, 내년은 1.9%에서 2.1%로 각각 상향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고환율로 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2일 내부 회의에서 “높아진 환율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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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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