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급 전함’ 한화 건조
▶ ‘황금 함대 프로젝트’ 동참
▶ 필리조선소 군함 건조 예고
▶ 육해공 방산 밸류체인 완성
한화가 미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건조 사업에 참여한다. 상선은 물론 군함 신규 건조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한화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됐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다른 계열사와 함께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밸류체인을 완성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영향력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플로리다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해군은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국의 기업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회사가)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고 소개하며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러면서 “그곳은 위대한 조선소였다” 며 “오래전 폐쇄됐지만 다시 문을 열어 미 해군 및 민간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가 인수한 필리 조선소를 가리킨다.
한화의 호위함 건조는 트럼프 정부의 ‘황금 함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황금 함대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갖춘 대형 구축함과 소형 호위함으로 구성되는 함대로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당초 미 해군이 이탈리아 조선업체에 맡긴 호위함 건조 사업의 진척이 더디자 한국의 신속한 건조 능력이 부각됐다.
한화 측은 “미 해군이 필요한 모든 종류의 함정을 필리 조선소에서 건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필리 조선소는 상선만 건조할 수 있다. 미 군함을 건조하려면 정부로부터 시설보안허가(FCL)를 받아야 하는데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FCL 취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FCL을 받기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필리 조선소에 FCL을 승인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필리 조선소에서 미 군함 건조가 이뤄지면 한화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서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 필리 조선소는 현재 연간 1~1.5척의 상선을 건조할 수 있는데 한화는 추가 투자를 통해 연간 20척을 만들 수 있도록 생산 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향후 30년 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군함을 총 364척을 새로 건조하기로 했다.
특히 수상전투함과 상륙함, 보급함 등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군함만 289척을 만들 계획인데 연간 9척 이상의 발주가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필리 조선소에서의 건조를 거론한 만큼 이 곳에서 미국의 핵잠 건조도 불가능하지 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화는 군함 건조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밸류체인을 완성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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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박성호 기자·김창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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