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인바움 대통령 “통상적 규모, 갑자기 늘린 건 아냐”
▶ ‘트럼프 눈치보기’에 공급 지속 여부는 불투명
멕시코가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쿠바의 주요 석유 공급국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쿠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공급처가 됐다"라면서 "이는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처한 상황에 따른 것으로, 이전에는 베네수엘라가 우리 나라(멕시코)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상의 이날 언급은 '지난해 베네수엘라보다 멕시코의 대(對)쿠바 원유 수출량이 더 많았다'는 취지의 최근 외신 보도와 관련돼 있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는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과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 자료를 인용, 멕시코 주요 정부 출범 이후 13개월 동안 쿠바에 수출한 석유 규모를 비교했을 때 셰인바움 정부(1천703만9천365배럴)하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전했다.
비교 대상으로 삼은 최근 주요 정부 때의 수출 규모를 보면 펠리페 칼데론 전 정부 25만3천200배럴,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정부 29만1천434배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 43만4천495배럴 등이라고 한다.
에너지 자문업체 케플러(Kpler)는 지난해 쿠바에 수출된 원유 비중이 멕시코 44%이며, 베네수엘라(34%), 러시아(15%), 알제리(6%) 등이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추산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다만, 자국에서 쿠바로 원유 수출량을 "갑자기 늘린 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역사적으로 계속 공급한 추세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예컨대 (우파) 페냐 니에토 전 정부 시절에는 쿠바에 대한 채무를 탕감해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쿠바 정부와 마찬가지로 좌파 성향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간 레포르마는 그러나 2024년 10월 셰인바움 대통령 취임 후 쿠바로의 수출 증가세가 뚜렷해졌다고 짚었다.
정부 출범 후 수출액 기준으로 하면 10억9천100만 달러(1조6천억원 상당) 규모로, 이전 3개 정부 같은 기간 수출액 총합(6천729만 달러·975억원 상당)보다 많다고 멕시코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를 미국으로 강제로 붙잡아 온 사건으로 정점을 찍은 베네수엘라를 향한 초강력 제재 국면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함으로써 베네수엘라 석유 주 구매처였던 중국과 쿠바 등에 간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게 국제사회의 평가다.
멕시코는 그간 때로는 계약에 따라, 때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유를 포함한 쿠바와의 교역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해 왔다.
다만, 멕시코의 쿠바에 대한 석유 수출 및 공급이 미국과의 외교·통상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지속 수출 가능성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멕시코 국가 경제의 근간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 문제와 관련, 셰인바움 정부가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당국과의 우호적 관계 설정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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