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열린 포토맥 포럼 특강에서 노영찬 교수가 ‘제2의 차축시대(the Second Axial Ag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I,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등이 기존 가치관을 뒤흔드는 제 2의 차축시대에 인간과 자연이 유기적인 관계의 인간상을 찾아야 합니다.”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이 개최한 새해 첫 월례강좌에서 조지 메이슨대 노영찬 명예교수는 “인간중심주의, 인간이 자연을 지배한다는 사상(기독교적인 창조관)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우주가 같이 조화롭게 가야 할 길(道)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난데일 소재 설악가든에서 8일 열린 특강에서 노영찬 교수는 “요즘 미국의 행태를 보면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미국이 세계 최강이 된 게 1920년대 이후 불과 100년 정도인데 이게 얼마나 갈 것인가 의문스럽다”고 개탄한 후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자연의 흐름을 잘 살펴 다양성을 인정하며 인간과 자연의 상생, 삶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자 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노 교수는 칼 야스퍼스가 표현한 차축시대(車軸時代, 기원전 8~3세기)를 포함한 중세(종교개혁, 문예부흥, 계몽주의), 근대 등 인류역사의 세 전환기에 대해 설명했다. 노 교수는 “서구 계몽사상의 핵심이었던 인간중심주의가 지배했던 근대 이후 제2의 차축시대(the Second Axial Age)의 새벽이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서구에서도 노자 사상의 새로운 해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노자는 어떤 특정 논리나 틀에 매인 생각을 초월한다. 전통적인 개념에서 옳다고 생각했던 것도 그러한 틀을 벗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에서 노자사상은 기존의 질서나 상식에 도전하며, 기존 문화나 질서에 대한 저항의 힘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한 예로 1960-70년대 히피 운동에서 비롯된, 주류 사회 규범과 가치에 저항하는 반문화 운동(Counter-Culture Movement, Hippy Movement)을 들며 노자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부연했다.
노 교수는 “도(道)라는 것은 이미 고정된, 정리된 개념이 아니다. 여기에 ‘도(길)’의 특색이 있다. 노자가 말하는 ‘길’은 이미 만들어진 길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는 열려진 길이기 때문”이라며 “도는 단일화가 아니라 다양화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것은 유대교와 기독교의 창조론에 대한 새로운 해석, 신의 초월적 존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게 해 준다고 덧붙였다. 노 교수는 “인간중심의 세계관에 대한 도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정립하는 노자사상은 21세기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덕목”이라며 강좌를 맺었다.
강좌에 앞서 이영묵 회장은 4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역사적으로 볼 때 병오년에 큰 사건은 없었다”라며 “올 한해도 아무 일 없이 오직 좋은 일만 많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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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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